변호사 윤경/수필

[대패질을 하는 시간보다 대팻날을 가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3. 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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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질을 하는 시간보다 대팻날을 가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농부의 무뎌진 낫>

 

어떤 농부가 하루는 무디어진 낫을 들고 일하는 아들을 보고 말했다.

“아들아, 낫을 좀 갈고 하려무나. 어떻게 그 무딘 낫으로 풀을 베느냐.”

 

아들이 잠시 허리를 펴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할 일이 너무 많아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아버지가 안타깝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차며 다시 말했다.

“아들아, 무딘 연장을 가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다. 그렇게 시간이 중요하다면 먼저 너의 연장을 정비하는 것이 마땅하다.”

 

무딘 연장을 가는 것은 오히려 시간을 번다.

잘 벼린 낫으로 일을 하면 능률이 올라간다.

그런데도 아무런 준비 없이 얻으려는 모습을 많이 본다.

 

<지루한 시간을 견뎌라.>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과 안 맞는 상사나 동료는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가 고민이라면 ‘일단 견디라’고 말하고 싶다.

죽어라 견디다 보면 알게 된다.

정말 그 사람과만 안 맞는 건지 아니면 내 태도를 고쳐야 할 것인지 말이다. 그러면 자연히 직장을 옮겨야 할지 말지가 드러난다.

물론 견디라는 말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정말로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천직(天職)이란 없다.

만약 누군가 천직을 찾아냈다면 그가 남보다 눈이 밝거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여태껏 지루한 시간을 잘 견뎌 냈을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내가 하는 일은 지겨운 반복이지만, 남이 하는 일은 다 재미있어 보인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 안에서 재미를 느끼려면 어느 수준 이상의 궤도에 올라야 한다.

악기를 배울 때 기초단계가 힘들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자유자재로 악기를 다룰 수 있어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기본기를 닦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루한 시간을 잘 견뎌낸 이후에야 일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만선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물 깁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패질을 하는 시간보다 대팻날을 가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다.

특히 젊은 날은 대팻날을 가는 시기다.

능력을 준비하는 시기기도 하지만, 겸손을 배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참고 견디며 대팻날을 간 사람일수록 겸손의 얼굴을 지닌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줄 안다.

 

만선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물 깁는 시간이 필요하다.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조급해지지 말아야 한다.

서른세 해를 산 목수였던 예수님도 대팻날을 가는데 서른 해의 시간을 보냈다.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대팻날을 제대로 갈아서 대패질을 제대로 하는 게 참다운 목수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준비해야만 최선을 다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은 대패질을 할 때가 아니라 대팻날을 갈아야 할 때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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