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더 이상 부모 탓 하지 마라.]【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3. 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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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부모 탓 하지 마라.]【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부모 탓은 아직 어리다는 신호일 뿐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는 늘 커 보이고 완벽해 보이는 이상적인 존재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많은 것에 서투르고 때론 아이들보다 더 큰 실수를 하고, 때론 비겁하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불완전한 인간, 때론 자신의 몸뚱아리 하나도 주체하기 힘든 고통 속에서 사는 인간이 바로 부모의 본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는 완전무결한 존재’가 바로 부모이기 때문이다.

 

30대의 젊은 시절에 한때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을 품은 적이 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다람쥐 쳇바퀴같은 인생이 너무 싫었다. 결혼 후에 변두리의 전셋집에 살면서 빠듯한 월급으로 겨우 연명해 나가는 그 모든 불행이 부모 탓이라고 생각했다.

부모의 ‘작은 그늘’이 원망스러웠다.

 

그런데 막상 내가 부모가 되면서 그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지를 깨닫게 되었다.

부모 또한 실수투성이의 불완전한 인간이며, 자신이 가지지 못한 상처와 결핍을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자녀에게 강요하기도 한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막일을 마치신 아버지가 잠자리에 들자마자 조그맣게 코를 고신다.

벌써 잠이 드신 아버지가 많이 피곤하셨나 보다.

작지만 야문 손 잡아보고, 주름진 얼굴 살며시 바라보다 어느새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 우리 아버지도 사람이셨다.

거인처럼 힘이 세고 백 년동안 한결 같은 줄 알았는데,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슬픈 우리 아버지도 사람이셨다.

 

‘부모 탓’은 ‘비겁한 자기 변명’이다.

현재의 불안감과 무능감은 부모 탓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불확신’ 때문이다.

정작 이겨내야 할 것은 부모가 아니라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는 ‘미숙한 자신’이다.

더 많이 자신을 들여다 보고, 더 많은 시행착오에 몸을 던져서 ‘나’라는 주체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동력으로 삼아 무럭무럭 자라서는 언젠가 부모 곁을 떠나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다.

물론 아무 것도 확실한 게 없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서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길을 잃어 버릴 수도 있다.

 

그런 힘든 때에 부모의 보살핌이나 도움이 없다고 해서 부모 탓 하지 마라.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 있는 한 어떻게든 다시금 길은 나오게 되어 있다.

그러니 이제 엄마 탓, 부모 탓은 그만 해라.

자신을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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