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눈물은 내면의 아이가 아프다고 보내는 신호다.】《울고 싶을 때는 그냥 울어 버려라. 눈물이 나면 기꺼이 울어라. 그래야 마음껏 울고 난 뒤의 시원한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무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3. 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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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내면의 아이가 아프다고 보내는 신호다.】《울고 싶을 때는 그냥 울어 버려라. 눈물이 나면 기꺼이 울어라. 그래야 마음껏 울고 난 뒤의 시원한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무언가를 할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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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릴까. 웃음의 양보다 더 많을지 모른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울음을 터뜨린다.

엄마의 자궁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일은 모든 태아에게 근원적 불안인 상실을 유발한다.

그래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모두 웃지 않고 우는 거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정작 필요한 눈물마저 경계하게 되면서 우는데 인색해진다.

 

젊은 시절에는 어떤 일을 해도 잘 되지 않았다

무엇이든 해보려고 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나의 이십대였다.

내 이십대는 실패투성이였다.

서른은 넘어 마흔이 다 되가는 나이에서도 뭐 하나 해 놓은 것 없이 세월만 가니 하루하루 사약을 마시는 심정이었다.

20대를 지나 30, 40대에도 여전히 실수와 실패를 반복했다.

불안한 내 인생은 말한다. 웃고 있는데 슬프다고.

 

젊은 시절에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못했다.

내 자신에게 너무 가혹했다.

지금은 울고 싶을 때 울어도 된다고 내 자신을 스스로 다독인다.

 

눈물은 내면의 아이가 아프다고 보내는 신호다.

기쁠 때도 울지만 슬플 때 더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도 상실감에서 오는 아픔 때문이다.

우는 것은 상실된 대상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자아를 찾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우울증이 발생한다.

 

그동안 나는 늘 감정 표현에 너무 서툴렀다.

울음을 너무 자제했다.

지금의 내 눈물은 아픈 자신을 돌봐 달라는 내면의 신호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무엇을 얼마나 이루었는가를 따지지 말고, 그 시간을 잘 견뎌낸 자신을 위로하고 그 대견함에 눈물을 흘려라.

 

언제나 강한 척 할 필요는 없다.

시종일관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다른 이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 쓰지 않으면 그뿐이다.

 

울고 싶을 때는 그냥 울어 버려라.

눈물이 나면 기꺼이 울어라.

그래야 마음껏 울고 난 뒤의 시원한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무언가를 할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라. 눈물샘이 마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