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민심이 흉흉할 때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 불만을 가라 앉게 하기 위하여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희생양(scapegoat) 만들기’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4. 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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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흉흉할 때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 불만을 가라 앉게 하기 위하여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희생양(scapegoat) 만들기’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조조 - 죄 없는 병참참모의 숙청>

 

조조는 이런 수법을 사용하는데 통달한 사람이다.

 

한나라 말엽 원술이 회남에서 황제를 자칭하자, 이를 토벌하기 위해 조조는 군사를 일으켜 출정한다.

하지만 홍수로 인하여 막대한 양의 군량을 소실하여 병사들에게 보급할 식량이 부족하게 되었다.

전쟁을 포기하고 퇴각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자 조조는 군사들의 급식량을 점차 줄여나갔다.

그러자 전장에 나선 군사들의 불만은 높아질 대로 높아지고 기강은 패잔병의 양상보다 심해져 갔다.

병사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불만이 극에 달하여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되었다.

 

조조는 군량 책임자를 불러 그에게 군량미를 빼돌렸다는 누명을 씌워 그의 목을 잘랐다.

그의 목이 효시되자 병사들의 불만도 사라졌다.

 

조조는 죄 없이 목이 잘린 병참참모 ‘왕후’ 가족의 여생을 돌보아 주었다.

 

<체사레 보르자(Cesare Borgia) - 동시에 두 마리 토끼 잡기>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뛰어난 군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하는 체사레 보르자는 피렌체 국경 지역에 새롭게 등장한 위협적인 군사적 강자였다.

 

알렉산데르 추기경의 사생아로 태어났고, 후일 알렉산데르 추기경이 교황이 되자 교황청 군대의 총사령관이 되었다.

그는 교황청의 권위회복과 교황청 명령에 따르지 않는 군주들을 정벌하기 위한 군대를 일으켜 로마냐 공국을 점령했다.

 

체사레 보르자(Cesare Borgia)는 무법천지나 다름 없는 로마냐 공국의 질서회복을 위한 책임자로 잔혹할 정도로 유능한 장군 ‘레미로 데 오르코’를 임명했다.

사실 야심이 많은 보르자는 오르코 장군의 용맹이 뛰어났기에 그를 제거하기 위하여 책임자로 그를 택한 것이다.

 

체사레의 계산대로 오르코가 폭압적인 방법으로 로마냐 지역의 질서를 회복하였으나, 시민들의 증오심과 불만은 반비례로 높아져만 갔다.

 

보르자는 놀라운 기민함으로 이에 대응했다.

그는 즉시 오크로를 소환했고, 나흘 후 그의 몸이 두 동강이 난 채로 광장에서 발견되었다.

시체는 모든 시민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그곳에 계속 방치되었다.

 

오르코를 통해 먼저 질서를 회복하였고, 그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은 오르코의 목을 잘라 잠재웠다.

 

<희생양(scapegoat)을 만드는 이유>

 

민심이 흉흉할 때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 불만을 가라 앉게 하기 위하여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희생양(scapegoat) 만들기’다.

 

정치나 조직의 세계에서 희생양을 만드는 이유는 직접적인 원한이 자신에게 향하지 않도록 하는 교묘함을 구사하기 위해서이다.

자신은 ‘은혜를 주는 역할’을 독점하고, ‘증오 받는 역할’을 타인에게 책임 지우는 것이다.

 

이런 희생양 만들기는 과거의 역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가나 기업가가 ‘빗발치는 부정적 여론’을 무마하기 위하여 흔히 쓰는 방법이다.

여전히 잘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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