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조직이 거대해 질수록 직원들은 태만해 지고, 책임자는 무능해 진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5. 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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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거대해 질수록 직원들은 태만해 지고, 책임자는 무능해 진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제논의 법칙>

 

20세기에 만들어진 가장 유명한 운하는 마인강과 도나우강을 연결하는 ‘MD운하’다.

독일의 전 교통부장관인 하우프는 무려 32년 간의 공사기간을 들여 1992년에 준공된 이 운하가 바벨탑 이후 가장 무식한 사업이자 인간의 어리석음을 상징한다고 혹평했다.

 

최근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운하를 건설하고 있다. 치열한 찬반 공방의 와중에 운하에 관한 대토론회에서 한 저널리스트가 운하사업단장에게 물었다. 그는 정부의 어이 없는 정책에 실소를 금치 못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봐요, 당신 혹시 제논의 법칙이라고 알아요?”

 

“제논? 캐논의 자회사쯤 되오?”

 

“고대 그리스에 제논이라는 철학자가 있었소.”

 

“옛날 그리스 철학자 따위는 알아서 뭣하게?”

 

“거북이가 먼저 출발하면,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이 제논의 법칙입니다. 거북이가 A만큼 앞서 출발한다면 아킬레우스가 A만큼 갔을 때 거북이는 다시 B만큼 더 가게 되며 아킬레우스가 B만큼을 갔을 때 거북이는 다시 C만큼 더 가 있을 것이고, 결국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따라 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당신이 그랬어. 운하를 만들면 실용적일뿐 아니라 경제가 살아날 거라고 말이야. 그런데 저번에 뭐라고 했어? 운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화물 운송하는데 3일이 걸린다며? 지금 우리나라에서 기차나 화물트럭으로 같은 거리를 가는데 얼마나 걸리는 줄 알아? 몇 시간이면 가. 뭐가 실용적이라는 거야? 제논의 역설인가?”

 

잠시 고민하던 운하사업단장은 정확히 2초 뒤에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방법이 있지요?”

 

“어떻게 말이요?”

 

“화물을 도착 예정일 보다 3일 전에 보내면 됩니다.”

 

참으로 어이 없는 대답이다. 책임을 면하기 위하여 결과에 꿰어 맞추는 미봉책이다.

제논의 법칙이 틀렸다는 것은 누구나 직감적으로 안다. 그런데 그 설명을 들으면 그럴듯하다.

이처럼 그럴듯한 이론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궤변이 바로 “제논의 역설(Zenon's paradoxes)”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나 거대조직의 책임자가 말도 안되는 “제논의 역설(Zenon's paradoxes)”을 펼치는 이유>

 

조직의 규모가 거대해 질수록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능력은 더욱 태만해진다.

조직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인원수가 증가하더라도 더 이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더욱이 집단 속의 개인은 자신의 능력을 후퇴시킬 뿐 아니라 책임의식 역시 현저히 감소한다.

 

거대한 조직은 공룡보다도 수억 만배 커서 한쪽 새끼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두뇌가 알아차리는데 수년이 걸리고, 썩은 발가락을 잘라내는데 또 수년이 걸린다.

조직이 점점 커지고 독점력을 가질수록 기여도가 큰 인재들은 회사를 가장 먼저 떠나고 무능한 사람들만 남아 ‘쓸데 없는 일을 하면서’ 조직을 근근히 꾸려간다는 것이 ‘파킨슨 법칙(Parkinson's law)’이다.

 

징기스칸은 겨우 10만의 기병으로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정복했다.

70kg이나 나가는 갑옷과 전투장비로 중무장한 유럽 기사단과 달리 몽골기병의 장비는 고작 7kg밖에 나가지 않았다. 최대한 경량화된 그들의 삶의 방식은 세계를 제패하는데 결정적인 에너지가 되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

작을수록 의사결정이 빠르고, 행동은 신속하며, 결과는 효율적이다.

 

유능 했던 사람도 거대 조직 속에 오래 몸 담으면 하나의 구성 세포로만 작용하기 때문에 나태해지고, 보수적으로 변한다.

사고방식도 점점 구태의연해 지고, 제논의 역설과 같은 궤변만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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