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비오는 날의 생맥주 한 잔]【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7. 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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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생맥주 한 잔]【윤경변호사】

 

통상 덥고 갈증이 날 때 시원한 맥주를 찾는다.

 

하지만 난 비가 오면 맥주가 가장 땡긴다.

술은 마음 속에 내리는 낭만의 비다.

 

맥주 안주로는 매콤한 ‘타코(Taco)’나 ‘퀘사디아(Quesadilla)’가 적격이다.

인터넷을 뒤져 아이들과 함께 강남역 부근 “무차초(Muchacho)”라는 Mexican 음식점을 찾았다.

 

Draft Beer 3병을 시켜 맛을 비교해 가면서 마셨다.

'Hopcat Amber Ale', 'Indica IPA', 'Great White' 중 ‘Indica’가 내 입 맛에 잘 맞는다.

 

맥주 맛의 90%는 술 자체의 맛과 향이다.

나머지 90%는 ‘비(Rain)’라는 분위기다.

맥주의 주성분은 소통, 추억, 위로, 사랑, 여유, 설렘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드러운 거품과 쌉싸롬한 호프 맛이 입 안에 퍼진다.

Craft Beer를 마시다 보면, 하이트(Hite)나 카스(Cass)가 왜 그리 오랫동안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맥주 안주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는 것을 보니 나도 이제 술꾼이라고 자부할만 하다.

입가심으로 먹은 커피와 아이스크림까지 합치면 오늘도 5,000칼로리 이상을 폭풍 흡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