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떨어지는 이유]【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7. 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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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팔면 오르고, 내가 사면 떨어지는 이유]【윤경변호사】

 

<손실공포본능에 좌우되는 잘못된 회피심리>

 

당신은 A회사와 B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A회사 주식은 50%의 수익을 올리고 있고, B회사 주식은 50% 손실을 보고 있다. 자녀 등록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팔아야 한다.

어느 주식을 먼저 팔겠는가?

 

수익을 내는 A회사 주식을 먼저 팔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한 것이다.

이런 잘못된 행동은 ‘손실회피심리’ 때문에 일어 난다.

 

B회사 주식을 파는 순간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A회사 주식을 판다.

사람들은 손실을 두려워하고, 손실이 났을 때 자신의 판단착오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을 대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사람들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한다.

내린 주식이 언젠가는 다시 오르리라는 ‘헛된 희망’을 갖는다.

 

<손실회피심리 때문에 좋은 주식을 팔아서는 안된다.>

 

사람들은 내린 주식은 다시 오르게 되어 있고, 오른 주식은 다시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국 UC 버클리 비즈니스 스쿨의 터렌스 오딘(Terrance Odean) 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런 믿음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팔아버린 수익종목(A회사 주식)’은 ‘보유하고 있는 손실종목(B회사 주식)’보다 평균 1년에서 2년까지 계속 수익을 냈다.

수익을 내는 종목은 오르는 이유가 분명히 있으며 그 이유 때문에 계속 더 오른다.

반면 손해를 보는 종목은 떨어지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 때문에 더 떨어지거나, 오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톰 길로비치(Tom Gilovich)는 이것을 배에 비유해 설명했다.

당신의 투자를 배라고 상상해 보라.

성공적인 투자는 배(투자)를 잘 운항해 목적지인 항구에 도달시키는 것(수익실현)이다.

그런데 당신은 항구에 닿기도 전에 안정적으로 운항하는 멀쩡한 배(수익이 난 A회사 주식)를 버리고, 이미 파손되어 흔들리는 배(손실을 본 B회사 주식)로 옮겨 탄다.

그러고는 배가 안정을 되찾아 항구에 닿기를 바란다.

 

현명한 선장을 절대 이렇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한다.

손실회피심리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