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카톡으로 날라 온 빛바랜 추억의 사진 한 장]【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7.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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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으로 날라 온 빛바랜 추억의 사진 한 장]【윤경변호사】

 

나는 7남매 중 막내라서 어릴 적 사진이 별로 없다.

사진을 자주 찍지도 않았겠지만, 누님들이 결혼할 때마다 집안의 사진첩은 점점 사라지고 막상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남아 있는 사진은 거의 없었다.

 

어제 저녁에 외6촌 형제인 ‘김선태(Suntae Kim) 화백’으로부터 사진 1장을 받았다.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고 한다.

처음 보는 사진이다.

구한말 시대의 사진 같다.

 

외가쪽 행사에 참석했다가 찍은 사진 같은데, 찍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앞 줄에 내 모습이 보인다(왼쪽에서 6번째).

돌아가신 부모님의 젊은 시절 모습도 보인다.

부모님의 젊은 모습은 너무 오랜 만에 접한다.

 

빛바랜 추억의 사진 한 장이 나에게 많은 말을 하고 있다.

 

좋은 사진은 말을 한다.

사진을 보는 사람의 마음 속에 어떤 아련하고 찡한 느낌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 순간 사진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는 사진을 만나게 되면, 마음이 아름답게 출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마음을 저리게, 온 몸을 아프게, 슬픔에 젖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