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5년 연속 수익률 1위 펀드’를 추천하는 언론매체나 금융회사의 광고에 현혹되서는 안된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7. 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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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수익률 1위 펀드’를 추천하는 언론매체나 금융회사의 광고에 현혹되서는 안된다.]【윤경변호사】

 

<역사상 최고 펀드매니저의 숨은 진실>

 

레그 메이슨 캐피탈 매니지먼트(Legg Mason Capital Management)의 회장 빌 밀러(Bill Miller)는 미국 최고의 펀드매니저다.

그는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5년간 연속으로 S&P500 지수를 넘는 수익률을 올린 신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빌 밀러가 특별하다고 믿는다.

바로 이것이 문제다.

이런 믿음 때문에 당신은 돈을 날릴 수도 있다.

 

사실 그는 그저 평범한 펀드매니저일 수도 있다.

그가 연속으로 15년간 S&P500 지수를 이긴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하지만 우연의 관점에서 보면 15년 연속으로 시장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누군가 동전을 던졌는데, 15번 연속으로 같은 면이 나왔다고 해서 그를 동전던지기의 천재라고 할 수 있을까?

매우 특이한 일은 맞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오로지 ‘결과’만을 근거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보다 중시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오류가 있다.

이를 ‘결과 편향(Outcome bias)’이라고 한다.

 

가령 백만 마리의 원숭이들이 주식투자를 한다.

어떤 의도나 계산 없이 사고 판다.

1년 후 원숭이 중 절반은 수익을 올리고, 나머지 절반은 손해를 본다.

2년째 되는 해에도 원숭이 무리의 절반은 수익을 내고 절반은 손해를 본다.

그 상태가 지속하다가 10년 후에는 언제나 오르는 주식에 투자했던 원숭이가 약 1,000마리 정도 남는다.

그리고 20년 후에는 언제나 오르는 주식에 투자했던 단 한 마리의 원숭이가 남을 것이다.

그 원숭이는 억만장자 이상의 놀라운 원숭이다.

 

이런 ‘워렌 버핏 원숭이’가 등장하면 매스컴은 그의 성공 신화를 취재하기 위해 벌떼처럼 몰려 든다.

그리고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간다.

‘무리에서 떨어져 고독을 즐겼다’거나 ‘나뭇가지에 올라가 머리를 거꾸로 매단 채 명상을 하곤 했다’라는 등의 특별한 성공비법이 탄생한다.

사람들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고 전체적인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결과 편향(Outcome bias)’을 교묘하게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이 먼저 주가 동향을 예측하는 메일을 십만 개 발송한다.

그 중 절반은 다음 달에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나머지 절반은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 달 후에 주가가 떨어졌다고 가정하자.

이제 그는 다시 이메일을 보내는데 이번에는 주가하락을 제대로 예상해 준 오만 명의 사람들에게만 보낸다.

이 오만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다시 절반의 사람들에게는 다음 달 주가가 오를 거라고 쓰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하락할 것이라고 쓴다.

10개월이 지나면 그가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제대로 조언해 준 사람이 약 100명 남는다.

이 ‘백 명’의 사람들에게는 그는 영웅 이상이다.

 

어떻게 한 번도 안 틀리고 매번 정확하게 주가 예측을 한단 말인가.

그는 예언가와도 같은 능력을 지녔다는 증명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팬들 가운데 몇 사람은 그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관리해 달라고 맡길 것이다.

이제 그는 그 돈을 가지고 외국으로 가서 남은 여생을 즐기면 된다.

 

결과가 좋다는 이유로 오로지 ‘결과’만을 근거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일화이다.

 

<금융기관이나 방송매체가 추천하는 ‘5년 연속 수익률 1위’라는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5년 연속 수익률 1위”라는 식의 금융상품광고가 판을 친다.

이런 광고를 보고 ‘5년 연속 1위를 할 실력이면 앞으로도 잘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의 잔꾀에 걸려 든 것이다.

과거의 실적은 미래의 수익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정작 고려해야 할 요소는 따로 있다

 

금융상품 광고들은 고객들의 눈을 사로 잡기 위해 과거의 실적을 강조한다.

‘5년 연속 수익률 1위’의 진짜 의미는 ‘5년 동안 가장 운이 좋았음’이라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은 이런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