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다 큰 자식을 ‘어린 아이’ 취급한 어머니의 사랑]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8. 2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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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자식을 어린 아이취급한 어머니의 사랑]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나이 지긋한 노부인이 여행사를 찾았다.

"인도로 여행을 갔으면 하는데요."

 

여행사 직원은 그녀가 나이가 많다는 점을 들어 인도여행은 무리라고 설득했다.

"부인, 왜 하필 인도죠? 더럽기도 하고 서울과는 비교도 안 되게 덥고 길을 가다가 치일만큼 사람도 많은 데요!"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여행을 고집했다.

"그래도 가렵니다."

 

"하지만."

여행사 직원도 지지 않고 계속 만류에 나섰다.

"엄청나게 긴 여행이 될텐데요. 게다가 기차도 타셔야 해요. 여행을 끝까지 마치실지 걱정이라는 말씀입니다. 음식은 또 어떻고요. 부인이 드시기에는 너무 매워요. 또 마실 물도 적당하지 않습니다. 전염병에 걸리기도 십상이에요. 페스트, 콜레라, 성병, 티푸스, 말라리아 그리고 또 뭐가 있는지 누가 알겠어요. 그 먼데서 병에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냐고요. 왜 사서 고생을 하시려는 거죠?"

 

"상관 없어요. 꼭 가야겠으니까."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대답이었다.

 

여행사 직원은 어쩔 도리를 찾지 못하고 그녀의 여행을 준비했다.

노부인은 마침내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여행사 직원의 걱정이 무색하게 아주 잘 지냈다.

그녀는 소음과 악취, 수많은 사람들 무리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아스람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녀는 위대한 정신적 스승을 알현하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선 사람들의 줄에 끼어 들었다.

누군가 그녀에게 스승을 알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일은 줄을 서 있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상관없어요." 나이든 부인이 말했다.

마침내 그녀는 성스러운 문 앞에 도달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듯 스승 앞에서 네 마디 이상은 말을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잘 알았어요." 나이든 부인이 말했다.

그녀는 신도들에게 축복을 전하는 스승의 성소 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성인 중에서도 가장 성스러운 자에게 다가가기 직전에 주위에서 다시 한 번 주의를 주었다.

"명심하세요, 단 네 마디입니다. 네 마디 이상은 안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위대한 스승 앞에 몸을 던져 엎드리는 동안, 팔짱을 낀 채 꼿꼿하게 서있던 그녀가 성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길동아, 이제 집에 가자"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를 꼼짝 못하게 만든 노부인은 바로 어머니다.

 

부모의 눈에 자식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린 아이다.

사십이 넘은 아들의 출근 길에 차 조심하라.”는 말을 건네는 것이 부모다.

그 만큼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다.

 

명절이나 생신 때 고향집에 가면, 어머니는 다 큰 손주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 밥그릇에 연신 반찬을 집어 놓으셨다.

나는 아이들 앞에서 어린 아이 취급 당하는 것이 싫어 하지 마시라고 짜증을 내곤 했었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활과 화살이다.

화살은 활이 많이 휘어질수록 멀리 날아간다.

활이 많이 휘어질수록 그 고통은 심하다.

활은 오직 화살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 그 고통을 참고 이겨낸다.

늙은 부모의 육체는 등이 활처럼 굽어 진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도 대견하다.

화살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 활이 휘어지는 고통을 참고 이겨낸 부모님 덕분이다.

 

다 큰 자식을 어린 아이취급한,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랑이 이제는 그립다.

똥강아지야, 밥 먹어라!”

큰 소리로 부르시던 정겨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신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을 다 베풀 수가 없어서 그 대신 어머니를 만들었다.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우리 인생을 만들어 준 어머니는 언제 어디서 떠올려도 항상 가슴이 아릿해지는 이름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에는 눈물이 숨어 있다.

그 눈물이 있어, 영혼에 무지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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