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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우리 모두의 김지영]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8. 1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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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우리 모두의 김지영] 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어제 점심 때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 당일 저녁 7시에 집에 도착했다.

놀라운 총알배송 시스템이다.

 

“82년생 김지영이다.

그 흔한 이름 김지영.

실제로 1982년에 태어난 여성들의 이름 중 가장 많은 것이 김지영이란다.

 

30대의 가장 보편적인 여성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순식간에 읽어 나갔다.

 

매우 사실적이면서, 너무 익숙하다.

현재를 사는 30대 김지영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10-20년 전 그 사회를 거쳐 나간 40-50대의 과거 김지영을 묘사한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의 김지영은 눈물은 참아야 한다고 배웠다.

넘어져도 흙을 툭툭 털어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벌떡 일어나야 하고, 피곤해도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하며, 절대로 얼굴에 힘겨운 표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되는 줄 알았다.

 

그렇게 자라서인지 그녀는 고통을 표현하는 일에 서툴다.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모두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심정을 몰라주면 쓸쓸히 마음을 접는다.

 

씩씩하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나 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는 결코 괜찮지 않았다.

의젓한 척, 용감한 척 했을 뿐이다.

극복하지 못한 두려움이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서 응어리로 남아 있다.

이젠 살짝만 건드려도 그 부위에 통증이 온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괜찮고 싶다는 발악이었다.

 

아마도 김지영은 착한 사람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착하다는 말에 혹하여 그 기준에 맞추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자신의 감정 따위는 모두 잊은 듯 꾹꾹 누르며 살아야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녀에게는 강한 사람이 되는 것도 힘들고, 착한 사람으로 사는 것도 힘들다.

집으로 가다가 갑자기 눈에 눈물이 가득차서 시야가 흐려진 적도 있었다.

그녀는 너무 참았나 보다.

 

그래, 김지영!

이젠 조금쯤은 무는 개가 되라.

까짓 조금쯤 서운하고 억울한 일은 그냥 눈감을지라도,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과 불평등과 옳지 않음에 대하여 쩡쩡 울리는 소리로 컹컹 짖어대는 무는 개가 되어라.

세상은 그런 당신을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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