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승자는 모든 걸 얻고 패자는 단지 그 옆에 초라하게 서 있을 뿐이잖아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군요.]【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10.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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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모든 걸 얻고 패자는 단지 그 옆에 초라하게 서 있을 뿐이잖아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군요.]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역사는 승자의 시각에 의해 쓰여지며, 사람들은 승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패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왈드 에이브러험(Wald Abraham 헝가리 수학자)과 그의 동료들은 정부의 의뢰를 받아 장거리 폭격기를 연구했다.

장거리 폭격 조종사들의 사망률은 매우 높았으므로. 연구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폭격기와 조종사들이 하늘에서 살아남도록 할 것인가에 있었다.

연구는 적진에서 살아 돌아오는 폭격기 손상 부위를 면밀히 관찰했다.

귀환하는 폭격기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하자, 얼마간 시간이 지나 명확한 패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로 손상되는 부위는 꼬리 쪽 사수 자리, 중앙 하구 그리고 날개였다.

 

파편에 찢기고 총알에 뚫린 자국들을 보면서 연구자들은 그 부위들이 비행기에서 가장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귀환한 비행기들은 앞과 뒤의 하부에는 거의 손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은 바꿀 필요가 없다고 추론했다.

 

수학자인 왈드는 이런 집단적 사고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대의 이론을 펼쳤다.

왈드는 손상 부위는 비행기 약한 곳이 아니라 강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 비행기들이 총상을 입고도 귀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거기에 덧붙여서 비행기의 가장 취약한 부위는 귀환 비행기들이 전혀 손상을 입지 않은 분이라고 주장했다.

하늘에서 그 부위를 공격받은 비행기는 추락하여 귀환하지 못했을 것이므로 바로 그런 부분들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그의 말을 경청하고 무손상 부위들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조종사들이 생존할 수 있었다.

 

살아남은 사람(승자)를 기준으로 한 관점을 뒤엎은 예시다.

 

스웨덴의 혼성그룹 Abba의 노래 승자의 독식(The winner takes it all)”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 standing small besides the victory.

That's her destiny

승자는 모든 걸 얻고

패자는 단지 그 옆에 초라하게 서 있을 뿐이잖아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군요.

https://youtu.be/iyIOl-s7JTU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아무리 들어도 정말 좋다.

그럼에도 승자만이 기억되는 현실은 씁쓸하다.

물론 노래에서는 사랑을 쟁취한 자가 ‘Winner’라는 뜻이지만.

 

역사는 항상 강하거나 똑똑한 사람만이 살아남아 이 세상을 지배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약하거나 결함이 있고, 똑똑하지 않은 사람도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의 역할을 하면서 역사를 꾸준히 바꿔 왔다.

하느님은 그렇게 공평한 기회를 주셨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겠는가.

약하고 힘 없는 자들에게도 극적인 반전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