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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변호사회보]

선배 법조인의 조언 윤경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윤경변호사가 서울지방변호사회보 선배 법조인의 조언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하단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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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변

서울지방변호사회】《선배법조인의 조언[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인터뷰 내용은 아래 사이트)

http://news.seoulbar.or.kr/news/articleView.html?idxno=754

 

1. 2010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부장을 마지막으로 변호사로 개업하신 후 7년이 지났습니다. 변호사로서 보내온 시간 중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만족감을 느끼시는지요.

 

의뢰인을 위해 전략을 세우고 장애물을 하나씩 제거해가면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억울하고 힘든 의뢰인의 고통을 덜어주었을 때 변호사로서의 자부심을 크게 느낍니다. 22년간 법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사자로부터 고맙다는 편지를 10여통 받았는데, 지금은 의뢰인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수시로 받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그것이 인간 사회 아닌가요. 내 생각과 다른 다양한 사고를 접하면서 내 사고의 크기가 커집니다. 변호사를 하면서 처음 느낀 감정은 자유로움이었습니다.

 

2.SNS 활동을 매우 활발하게 하고 계신데, 온라인 활동에 열의를 가지게 되신 이유라고 할까요, 계기가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고 온라인 활동이 변호사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시는지, SNS 인연이나 온라인 활동으로 인하여 업무를 수임하는 경우도 있으신지요.

 

3년 전쯤 페이스북을 시작하고 처음에 눈팅만 하다가 우연히 일상에 관한 단상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에 이르렀네요. 호기심에 잡글을 끄적여 본 것이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강력한 자기 암시에 걸려버린 것이지요. 사람은 자신의 속마음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글을 쓰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글을 쓰며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며 자아를 찾아가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대담해졌습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사는 것이 즐거워졌습니다. 전에는 어설프게 아는 것을 쌓아놓고 세상을 다 아는 듯이 거만했지만, 이제는 마음을 비우려 합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좋은 사람들이 하나 둘 곁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제 몸에서는 제법 사람 냄새가 납니다. 한 때는 성취감을 충족시키려 앞만 보고 달렸는데, 막상 욕심을 비우니 더 넓게 사람 사는 세상이 보입니다. SNS잡글을 쓰는 이런 습관은 스스로에게 준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러나 SNS는 변호사 업무와는 무관한 개인적 활동이라 이것이 수임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3. 20년이 넘는 시간 법관으로 재직하시면서 주로 강제집행과 부동산 경매 분야에 전문성을 쌓으시고 대한민국 강제집행 분야의 대가로 널리 인정받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강제집행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강제집행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된 것은 정보공개주의적 성향 때문입니다. 저는 좋은 아이디어나 정보를 어떻게 하면 많이 그리고 더 잘 퍼뜨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숨기려고 고민하지 않습니다. 법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쓴 80여 편의 논문을 모두 파일형태로 법원 도서관에 무료 제공하고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인블로그 등을 통해서도 공개하였습니다. 사법연수원 교수시절에는 모든 시험과목의 기출문제를 공개하자고 제안했다가 다른 교수님들의 반대와 비난에 부딪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사법연수원에서 사법연수원에서 기출문제 일부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1998년 부동산경매와 가압류가처분 전담판사를 하면서는, 후임법관들이 제가 겪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1년간 연구하고 정리한 업무자료를 법원 내부 전산망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자료를 본 전국의 법관과 법원 직원들이 저에게 여러 가지 문의를 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전국 법원의 모든 집행관련 쟁점들이 저에게 집중되면서, 모든 정보와 아이디어가 저에게 독점적으로 몰려든 것입니다. 그 결과 1년 후인 1999년에는 보전처분(가압류, 가처분)과 부동산경매(입찰) 실무서 두 권을 발간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나아가 법원실무제요, 주석민사집행법의 원고 집필도 맡게 되었고,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되고 사법연수원 교수도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쓴 글을 모두 공개하고 누구든 공유할 수 있도록 해둡니다. 그저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거나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바탕으로 발전해 가는 것을 보며 저 자신도 한 걸음 더 성장해 갑니다.

 

4. 법관으로 재직하시면서 2003년 법원실무제요 강제집행편의 부동산 경매 부분을 집필하시고 2008년 민사집행 실무를 발간하셨고 변호사로 개업하신 후 최근에는 민사집행실무총서 1 부동산집행(1, 2)”을 출간하셨는데요, 법관으로서 저술을 하실 때와 변호사로서 저술을 하실 때 주제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입장이나 시각에 차이가 있으신지요.

 

문제의식에 대한 절박함의 차이라 할까요, 직접 의뢰인을 만나보면, 얼마나 간절하고 절박한 문제인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반면 묘한 편법을 동원해서 절차를 지연시키거나 법원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경우도 봅니다. 의뢰인들을 통해 느끼고 알게 되는 이런 점들이 문제를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에 영향을 줍니다. 법적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이젠 구체적 타당성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되지요.

 

5. 현재 우리나라의 강제집행 절차에 개선하여야 할 문제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치권 문제입니다. 부동산 유치권을 인정하는 법제는 일본과 우리나라뿐입니다. 유치권의 목적물의 소유권을 가리지 않고 채권의 변제를 받을 때까지 목적물을 유치할 수 있고, 피담보채권과 목적물의 견련성이 불명확하며 불완전한 점유로 선순위저당권자와 부동산경매에서 매수인에게 불측의 손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입법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또 매각허가결정에 대한 항고보증금 제도는 경매절차 지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지만, 정당한 권리구제를 방해하는 면이 있으므로 보증금 액수를 감액할 필요가 있습니다.

 

6. 강제집행 절차는 실무가들도 비교적 접근이 어렵고 난해한 분야로 알려져 있습니다. 후배 변호사들이 강제집행 분야의 실무적 지식과 실력을 쌓으려면 어떤 부분을 주의하고 어떻게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우리가 법과대학에서 공부할 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 민사소송법이 아니었나요. 그런데 소송실무를 조금만 해보면 민사소송법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절차라는 것이 실무를 접하지 않고는 배우기 어려운 것이라 그렇지요. 집행법도 절차법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직접 실무를 해보면 금방 익힐 수 있습니다. 이론을 몰라서 겁을 먹기보다 일단 적극적인 자세로 용기를 가지고 업무를 접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가습기 살균제 손해배상소송에서 피해자 측을 대리하여 수십억원대의 합의를 이끌어 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신 비결이 있으신지요. 또 제조물이나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 구제를 위하여 우리나라 법제도상 보완하여야 할 미비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소송과정에서 실험조건과 환경 등에 엄격한 조건을 적용한 질병관리본부의 실험을 통하여 발병원인의 90퍼센트가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이와 같은 실험결과를 토대로 제조사 측의 주장을 일일이 탄핵하고 반박한 결과 피해자 55명을 대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제조물이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소송은 특성상 피해자가 기술적으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기도 부담스러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제조물 결함과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손해의 경우 인과관계에 관한 입증책임을 기업에게 부담시키는 입증책임 전환 내지 적어도 인과관계를 추정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기업의 불법행위 예방을 위한 강력한 경고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8. 요즘 젊은 변호사들이 전에 없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하여 추천해주실 만한 업무 분야가 있으신지, 그와 같은 업무분야에 진입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까요.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주변환경과 사회는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자격증 하나만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모든 직종에 공통되는 현상이지요. 미래가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것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차별화와 변화밖에 없습니다. 남보다 뛰어나기보다는 남과 다르게 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업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모험과 도전이 감행되어야 합니다.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위험입니다. 행운의 여신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오랜만에 그를 만났다. 변함이 없어 좋다고 말은 했지만,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을 것 같다.” 돌궐 제국의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어떤 변화를 통하여 어떻게 차별화를 이룰 것인지는, 각자의 다양한 재능과 능력에 따라 스스로 발견해야 하겠지만, 남들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보다는 내가 특히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보다 창의적인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9. SNS에 올려두신 글들을 보면 여행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요, 여행해보신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신지, 그 이유는 무엇이신지요.

 

생각해보면 저는 평생 일중독자였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대면 죄책감에 마음이 불안하고 주말에도 사무실에 있어야 편안했습니다. 그러다가 변호사 개업 후 20152월에 처음으로 스페인 여행을 갔는데, 유일한 운동화의 밑창이 터져나가는 바람에 단 3분도 제대로 걷지 못했습니다. 이후 아쉬운 마음으로 매일 밤 양재천변부터 시작해서 북촌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남산길 등 골목길들을 구석구석 걸어보았습니다. 서울 골목길 탐방을 마치고 외국의 골목길까지 걷고 싶어져서, 베트남, 유럽과 인도, 발칸반도, 일본의 작은 도시 골목들을 걸었습니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시원한 바람과 눈앞을 스치는 나무와 구름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걸으면서 쫓아버릴 수 없는 무거운 생각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세상 구석구석을 죽을 때까지 걷고 싶어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저 여행 후에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추억이 좋을 뿐입니다. 경험과 추억이 많을수록 인생은 풍요로워집니다. 어느 여행지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거나 좋다거나 한다기 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구석구석을 다니고 추억을 쌓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지 즐겁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열린 마음이 있으면 가는 곳마다 기억에 남고 아름답지요.

 

10. 요리에도 취미가 있으신 것 같은데, 직접 요리도 많이 하시는지, 자신 있는 요리 레시피 하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먹는 재미가 없는 인생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지요(웃음). 젊어서는 식탐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모든 음식이 너무 맛있고, 먹을 때는 엔돌핀이 솟구칩니다.

먹기를 좋아하다 보니 요리에도 관심이 많고 김치볶음밥이나 비빔국수 정도는 잘 하지만, 업무가 바쁘다 보니 아직까지는 장모님이 매주 가져다 주시는 밑반찬과 백화점에서 사온 반찬을 예쁘게 세팅하는 정도입니다. 대신 라면 한 개, 콩국수 하나를 말아먹더라도 도자기 그릇에 예쁘게 담아 먹습니다. “한끼 대충 때우자는 식으로 소중한 한끼 식사를 아무렇게나 홀대하지 않고, 음식에 들어간 재료의 맛을 하나하나 음미합니다. 세상은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없으면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의 여기까지 온 내가 얼마나 대견합니까. 음식 한가지도 아무렇게나 차리지 않고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자존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요리학원을다녀보고싶어요.

 

11. 그밖에 후배변호사님들과 저희 서울지방변호사회보에 격려가 될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전하는 삶을 살고자 하면서도 제가 항상 마음에 새겨두는 말이 있습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입니다.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라틴어인데요, 로마제국이 번성할 때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전쟁 영웅들의 개선행진 전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영웅들이 개선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함성 속에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교만해지거나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소리꾼으로 하여금 개선장군의 바로 뒤에서 메멘토 모리를 외치도록 한 것입니다. 개선장군에게 메멘토 모리의 외침을 듣게 한 것은 당신도 언젠가 살육 당한 적들과 같은 처지가 될지 모르니 항상 경계하라는 뜻도 있고 전공으로 우쭐해 반란을 꾀하다 사형을 당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뜻도 있었다고 합니다.

살다 보면 모든 것이 승승장구 순조롭고 잘 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공이나 승리에 도취되어서는 안되고, 피할 수 없는 죽음처럼 그 역시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늘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오르면서 내려갈 때를 미리 생각하고, 정상에서 겸손을 기억하면 올라갈 때도 내려가는 것처럼, 내려갈 때도 올라가는 것처럼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윤경 변호사 약력

1983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우등졸업)

1985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졸업(상법 전공, 법학석사)

1986 27회 사법시험 합격

1988 사법연수원 제17기 수료

1988 부산지방법원 판사

1993 의정부지방법원 판사

1996 서울서부지방법원 판사

1997 미국 Duke 대학교 Law School 졸업(지적재산권 전공. LL.M. 취득)

1999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2000 사법연수원 제1호 연구법관

2000 서울고등법원(의료전담부. 의료소송 사건 전담)

2001 대법원 재판연구관

2003 춘천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2003 언론중재위원회 강원중재부장

2004 사법연수원 교수 부장판사

2007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2008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부장판사(2)

2010~현재 법무법인(유한) 바른 파트너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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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경 변호사

[장모님 손 맛이 담긴 찐 호박잎과 강된장]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장모님께서 반찬을 만들어 냉장고에 놓고 가셨다.

주말 농장에서 재배하신 호박잎과 직접 만드신 갈치조림 등이다.

 

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강된장을 찐 호박잎에 올려 넣고 입안에 넣으면, 더위에 지친 입맛이 살아난다.

 

거기에 갈치조림 한 조각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위에 얹어 목구멍으로 꿀떡 삼킨다.

 

환상적인 맛이다.

더위 먹었을 때는 짭조름한 음식처럼 입맛을 돋우는 것은 없다.

 

음식이 다소 짜다 싶으면 얼음을 잔뜩 넣은 잔에 화이트 와인을 부어 희석시킨 다음 마시면, 그 청량감과 함께 상큼하고 산뜻한 맛이 매운 맛을 없애주고 입 맛을 더욱 샘 솟게 만든다.

 

딘장찌개와 호박전, 고구마 줄기무침도 장모님이 손수 만드신 것이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걷기 힘드신 데도 은평뉴타운에서 매주 전철을 타고 오셔서 반찬을 놓고가신다.

깊은 사랑과 정성에 너무 고맙고 죄송스러울 뿐이다.

 

언젠가 장모님을 눈물 나게 그리워할 날이 올 것이다.

그때 장모님 이야기를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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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변호사 윤경 (Email : yk@barunlaw.com)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927 바른빌딩 (:13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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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노력과 성실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에 마주치게 된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한 여행객이 영국의 해안지방을 여행하다가 해변에 갈매기가 많이 죽어 있는 것을 보고 퍽 의아하게 생각했다.

바다가 청정해 갈매기들이 살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갈매기들이 왜 그렇게 죽어 있는지 궁금해 마침 죽은 갈매기를 치우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 사람은 여행객들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곳에는 해마다 여름철에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그 사람들이 갈매기들에게 과자나 사탕 같은 것을 많이 던져 줍니다. 갈매기들은 그걸 맛있다고 자꾸 받아 먹어요.

그런데 그건 갈매기들에게 아주 해로운 것입니다. 갈매기들이 사람이 던져주는 맛있는 것들을 받아 먹다가 나중에는 자연에서 얻는 먹이에 대한 식욕을 완전히 잃어 버려요.

그래서 철이 지나고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 갈매기들은 던져주는 과자를 기다리다가 그만 저렇게 죽고 맙니다.

바닷 속에 그 좋은 먹이를 그대로 놔두고 말입니다.”

 

살다보면 노력과 성실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에 마주치게된다.

 

친분이 있는 어르신들 중에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직종에 한 평생을 바쳐 일하다가 은퇴하신 분들이 많다.

성실하고, 근면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로지 직장 일에만 매달려 정말 열심히 사신 분들이다.

큰 재산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그럭저럭 생활이 가능하고, 건강도 나쁘지 않다.

 

모두가 바라는 참 인생을 사신 분들인데도, 후회의 말을 한다.

지나고 보니 위험을 감수하고 다른 길을 걸어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인생의 기로에서 가장 저항이 없는 편하고 안전하고 재미 없는 길을 택한 것을 후회한다.

평생 힘들게 노력한 대가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다.

 

숲에 두 갈래의 길이 나 있었지.

그리고 나는 인적이 뜸한 길을 택했지.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지.

 

로버트 프로스트가 쓴 시의 한 구절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

새로운 생각이나 행동을 시도할 때마다 편안하고 익숙하며 안전한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모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

이 일에는 용기가 따른다.

항구에 있는 배는 안전하지만 그 것이 배를 만든 이유는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다.

항상 해왔던 것을 하면 항상 얻어왔던 것만을 얻게 된다.

 

아무 것도 도전하지 않는 자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자이다.

도전에서 오는 위험과 모험에서 오는 두려움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려고만 하면 결국 최소화된 삶을 살고 만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나중에 틈이 나기를 기다려 한다면 끝내 그 일을 하기 힘들게 된다.

 

당신이 할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시작하라.

과감함대범함속에는 천재성과 힘, 그리고 마법이 숨어 있다.

지금 바로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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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데서 비롯된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그녀는 지금 남자친구와의 갈등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좋게 풀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난감하고 속이 상한다.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 상의를 했다.

모두들 신뢰할 만한 막역한 친구들이다.

만나서 고민을 이야기하자마자 친구들 모두 곧장 속사포처럼 답을 쏟아낸다.

나도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 있는데, 하면 도움이 되더라”, “내가 너라면

모두들 충고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다 금과옥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화를 나누고 난 그녀는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 이유는 무얼까?

 

사람들은 남을 돕고 싶은 마음에 충고를 한다.

그 의도는 고결하기만 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의도와는 달리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 방법이라도 친구에게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지만, 친구는 그녀만의 관점이 따로 있다.

 

절대 충고하지 마라.

사람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충고는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란 원래 순한 동물이다. 길을 잘 들이면 사람이 타고 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 목 근처의 길이가 한 자나 되는 거꾸로 난 비늘’, 역린(逆鱗)을 건드리면 절대로 안된다.

용은 이것을 건드리는 자를 반드시 죽여 버린다.

누구에게나 이런 역린이 있으니, 절대로 이 역린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충고를 하다보면 이런 역린을 건드리게 된다.

 

진실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든 아픈 상처를 건드리면 화가 난다.

아픈 상처를 찔러대는 자를 좋아할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프랑스 속담을 명심하자.

솔직한 진실만큼 마음에 거슬리는 것도 없다.”

 

충고는 기본적으로 너는 틀렸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충고를 하는 사람에게는 무의식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면의 심리가 담겨 있다.

네가 보는 현실은 틀렸어.” “내 감각은 너보다 나아.” “세상을 보는 너의 시각을 바꿔야 해.”

은근한 우월의식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월심리가 상대방에게 간접적으로 전달이 되어,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뒤통수를 때리게 되는 것이다.

 

대신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라.

 

진심으로 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 뿐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라.

상대방, ‘그의 문제, ‘그의 시각을 이해하려 노력하라는 말이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경청자기 입장의 포기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온전히 존중하려면, 자신의 관점을 버리고 나는 네 편이야. 너의 시각으로 볼게.”라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그렇게 상대방을 위로해 주고 난 다음에 조언을 바라는지 물어보자.

그래서 만약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인다면 그때 비로소 충고를 해도 늦지 않다.

 

물론 그 상황에서도 충고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귀담아 들어주는 것자체가 이미 훌륭한 충고이기 때문이다.

 

절대로 충고하지 마라.

대신 상대방의 이야기를 정성껏 귀담아 들어라.

 

모든 최종 결정을 그녀에게 맡겨라.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그것은 그가 감당해야할 그녀의 몫일 뿐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 귀를 기울이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존중은 상대방을 향해 귀를 열어 놓은 것이고, 진심은 핑계를 대지 않는 것이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데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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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우리 모두의 김지영]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어제 점심 때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 당일 저녁 7시에 집에 도착했다.

놀라운 총알배송 시스템이다.

 

처음 본 책이 “82년생 김지영이다.

그 흔한 이름 김지영.

실제로 1982년에 태어난 여성들의 이름 중 가장 많은 것이 김지영이란다.

 

30대의 가장 보편적인 여성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순식간에 읽어 나갔다.

 

매우 사실적이면서, 너무 익숙하다.

현재를 사는 30대 김지영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10-20년 전 그 사회를 거쳐 나간 40-50대의 과거 김지영을 묘사한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의 김지영은 눈물은 참아야 한다고 배웠다.

넘어져도 흙을 툭툭 털어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벌떡 일어나야 하고, 피곤해도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하며, 절대로 얼굴에 힘겨운 표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되는 줄 알았다.

 

그렇게 자라서인지 그녀는 고통을 표현하는 일에 서툴다.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모두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심정을 몰라주면 쓸쓸히 마음을 접는다.

 

씩씩하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나 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는 결코 괜찮지 않았다.

의젓한 척, 용감한 척 했을 뿐이다.

극복하지 못한 두려움이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서 응어리로 남아 있다.

이젠 살짝만 건드려도 그 부위에 통증이 온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괜찮고 싶다는 발악이었다.

 

아마도 김지영은 착한 사람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착하다는 말에 혹하여 그 기준에 맞추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자신의 감정 따위는 모두 잊은 듯 꾹꾹 누르며 살아야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녀에게는 강한 사람이 되는 것도 힘들고, 착한 사람으로 사는 것도 힘들다.

집으로 가다가 갑자기 눈에 눈물이 가득차서 시야가 흐려진 적도 있었다.

그녀는 너무 참았나 보다.

 

그래, 김지영!

이젠 조금쯤은 무는 개가 되라.

까짓 조금쯤 서운하고 억울한 일은 그냥 눈감을지라도,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과 불평등과 옳지 않음에 대하여 쩡쩡 울리는 소리로 컹컹 짖어대는 무는 개가 되어라.

세상은 그런 당신을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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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자식을 어린 아이취급한 어머니의 사랑]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나이 지긋한 노부인이 여행사를 찾았다.

"인도로 여행을 갔으면 하는데요."

 

여행사 직원은 그녀가 나이가 많다는 점을 들어 인도여행은 무리라고 설득했다.

"부인, 왜 하필 인도죠? 더럽기도 하고 서울과는 비교도 안 되게 덥고 길을 가다가 치일만큼 사람도 많은 데요!"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여행을 고집했다.

"그래도 가렵니다."

 

"하지만."

여행사 직원도 지지 않고 계속 만류에 나섰다.

"엄청나게 긴 여행이 될텐데요. 게다가 기차도 타셔야 해요. 여행을 끝까지 마치실지 걱정이라는 말씀입니다. 음식은 또 어떻고요. 부인이 드시기에는 너무 매워요. 또 마실 물도 적당하지 않습니다. 전염병에 걸리기도 십상이에요. 페스트, 콜레라, 성병, 티푸스, 말라리아 그리고 또 뭐가 있는지 누가 알겠어요. 그 먼데서 병에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냐고요. 왜 사서 고생을 하시려는 거죠?"

 

"상관 없어요. 꼭 가야겠으니까."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대답이었다.

 

여행사 직원은 어쩔 도리를 찾지 못하고 그녀의 여행을 준비했다.

노부인은 마침내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여행사 직원의 걱정이 무색하게 아주 잘 지냈다.

그녀는 소음과 악취, 수많은 사람들 무리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아스람으로 가는 길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녀는 위대한 정신적 스승을 알현하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선 사람들의 줄에 끼어 들었다.

누군가 그녀에게 스승을 알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일은 줄을 서 있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상관없어요." 나이든 부인이 말했다.

마침내 그녀는 성스러운 문 앞에 도달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듯 스승 앞에서 네 마디 이상은 말을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잘 알았어요." 나이든 부인이 말했다.

그녀는 신도들에게 축복을 전하는 스승의 성소 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성인 중에서도 가장 성스러운 자에게 다가가기 직전에 주위에서 다시 한 번 주의를 주었다.

"명심하세요, 단 네 마디입니다. 네 마디 이상은 안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위대한 스승 앞에 몸을 던져 엎드리는 동안, 팔짱을 낀 채 꼿꼿하게 서있던 그녀가 성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길동아, 이제 집에 가자"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를 꼼짝 못하게 만든 노부인은 바로 어머니다.

 

부모의 눈에 자식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린 아이다.

사십이 넘은 아들의 출근 길에 차 조심하라.”는 말을 건네는 것이 부모다.

그 만큼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다.

 

명절이나 생신 때 고향집에 가면, 어머니는 다 큰 손주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 밥그릇에 연신 반찬을 집어 놓으셨다.

나는 아이들 앞에서 어린 아이 취급 당하는 것이 싫어 하지 마시라고 짜증을 내곤 했었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활과 화살이다.

화살은 활이 많이 휘어질수록 멀리 날아간다.

활이 많이 휘어질수록 그 고통은 심하다.

활은 오직 화살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 그 고통을 참고 이겨낸다.

늙은 부모의 육체는 등이 활처럼 굽어 진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도 대견하다.

화살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 활이 휘어지는 고통을 참고 이겨낸 부모님 덕분이다.

 

다 큰 자식을 어린 아이취급한,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랑이 이제는 그립다.

똥강아지야, 밥 먹어라!”

큰 소리로 부르시던 정겨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신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을 다 베풀 수가 없어서 그 대신 어머니를 만들었다.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우리 인생을 만들어 준 어머니는 언제 어디서 떠올려도 항상 가슴이 아릿해지는 이름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에는 눈물이 숨어 있다.

그 눈물이 있어, 영혼에 무지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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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한 번 고난을 이겨낸 파리가 두 번째도 이겨 내라는 보장은 없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통은 예외 없이 찾아 온다.

고통은 사람을 단련시킨다.

 

그렇다고 고통과 역경을 영광스런 일로 치장하거나 운명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

어떤 위험들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함으로써 고통을 초래할 필요는 없다.

 

모든 불행이 비켜가기를 바랄 수는 없겠지만 만약 입맛에 맞게 골라 잡을 수 있다면, 운명의 시련이 젊은 시절에 찾아오기를 기원해라.

역경과 고통이 인생의 약이 될 수 있는 제일 유리한 때이니 말이다.

 

젊은 시절에는 실패에 대해서 할 만큼 해봤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은이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그들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잃을 것도 없다’.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중년을 넘기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실패하지 않도록 좀 더 사려 깊고 신중해져야 한다.

당신에게는 그 실패를 회복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패와 위기를 일부러 자초할 필요는 없다.

살아오는 동안 이미 실컷 맛보지 않았는가.

 

역경과 고통은 삶의 일부분이지만, 일부러 자초할 필요는 없다.

시련과 역경을 운 좋게 벗어났다면, 다시는 그런 위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젊은 시절 고통과 시련을 수 없이 겪었지만, 이제는 이런 역경을 일부러 겪고 싶지 않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도 실패를 하지 않도록 더 사려 깊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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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고난을 이겨낸 파리가 두 번째도 이겨 내라는 보장은 없다.](2)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6년 전 죽은 아들이 떠오르면 괴로운 우디필드 노인.

일하던 사무실에서 잉크병에 빠진 파리 한 마리를 본다.

펜으로 건져 압지에 올려놨지만 죽을 듯하던 파리가 다리와 날개에서 잉크를 털어내고 일어난다.

 

"이 파리는 참으로 용기 있는 놈이야.“

감탄한 노인이 장난삼아 다시 잉크 방울을 파리 위에 떨어뜨렸다.

, 또 털고 일어나봐, 용기를 내!

그는 응원하는 심정으로 파리를 들여다 보았다.

그러나 연이어 떨어진 잉크방울에 지친 파리는 죽어버린다.

 

의외에 상황에 머쓱해진 노인이 종이를 구겨 휴지통에 버린다.

 

운명이란 신의 장난인지 모른다.

한 번 고난을 이겨낸 파리가 두 번째도 이겨 내라는 보장은 없다.

 

고난과 위기가 항상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다.

역경과 시련은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물론 위기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위기에 빠진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는 망할 것이고, 그 중 일부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며, 그 전보다 상황이 나아진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극소수만이 위기 속에서 강해져서빠져 나온 사람들이다.

 

위기가 항상 사람들을 강하게만든다고 보는 것은 시각적인 착각이다.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은 사람은 운이 좋은 자들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위기는 위기일 뿐 강하게 만들어 주는 과정은 아니다.

사람들은 위기 속에서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삶은 고생한다고 해서 대가를 지불해 주지 않는다.

고통은 사람을 단련시키지만, 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몸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치기 전보다 더 건강해지지 않는다.

 

위기를 겪고 나면 더 약해진다.

전쟁터에서 강해져서귀환하는 병사가 얼마나 되겠는가?

물론 그들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 경험이 그들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크게 변화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다시 전쟁터에 나가거나 위기를 다시 마주쳤을 때 안전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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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고난을 이겨낸 파리가 두 번째도 이겨 내라는 보장은 없다.](1)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그 순간 사장의 눈에는 파리 한 마리가 넓은 잉크 포트에 빠져 기력을 잃고 있었지만 필사적으로 기어 나오려 애쓰는 것이 보였다.

다리를 바둥거리며 파리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잉크 포트의 옆은 젖어서 미끄러웠다.

파리는 다시 뒤로 떨어져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사장은 펜을 들어 파리를 건져낸 다음 압지 위에 내려놓았다.

한동안 파리는 주위로 검게 번져 나가는 반점 위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그런 다음 파리는 앞발을 흔들며 힘을 쓰는가 싶더니 흠뻑 젖은 작은 몸을 일으켜 날개를 푸드득거리며 계속해서 잉크를 털어버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낫이 숫돌의 위아래를 오가듯 다리 하나가 날개의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리고 잠시 쉬더니, 발가락 끝으로 받치고 선 듯이 모이는 파리는 처음에는 한쪽 날개를 다음에는 다른 쪽 날개를 펼치려고 애썼다.

 

마침내 파리는 날개를 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고양이처럼 얼굴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이제 누구라도 파리가 조그마한 앞발들을 가볍게 부벼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소름끼치는 죽음의 위기는 이제 지나가 버렸다.

파리는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다시 삶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사장은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그는 펜을 들어 다시 잉크 속에 담갔다가 파리가 날개를 움직여 날려고 할 때 무거운 잉크 한 방울을 파리 위에다 떨어뜨렸다.

 

파리가 그 잉크 방울을 피할 도리는 없었다.

그 잉크 방울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파리는 불쌍하게도 다음에 무슨 무서운 일이 닥칠지 완전히 겁을 먹고 질려버린 듯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파리는 고통스러운 듯 앞쪽으로 움직여 나가려고 꿈틀거렸다.

앞발이 흔들리면서 조금 힘을 쓰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조금 느려 보이긴 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작업이 시작되었다.

 

거 대단한 놈이군!”

사장은 파리의 용기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것이야말로 시련과 당당하게 맞서는 방법처럼 보였다.

올바른 정신과 불굴의 의지처럼 보이기도 했다.

죽는다는 말을 하지 마라. 그것은 단지

 

그러나 파리가 힘들게 작업을 끝내자 사장은 시간을 놓치지 않고 펜에 다시 잉크를 채워 새로 깨끗해진 파리의 몸에다가 또 다른 검은 잉크 방울을 흔들어 정확하게 떨구었다.

 

이번에는 파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고통스러운 순간이 흘렀다.

그런데 보라, 앞다리가 다시 흐느적 거렸다.

사장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사장은 몸을 앞으로 숙이며 파리에다 대고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이 악착같은 녀석!”

 

그러면서 사장은 파리가 잉크를 떨구고 몸을 말리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입김을 불어주어야겠다는 그럴듯한 생각을 떠올렸다.

 

그러나 이제 파리 노력에선 무엇인가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보였다.

 

사장은 펜을 잉크 포트 속에 집어넣으며 이번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 마음먹었다.

사장의 생각이 옳았다.

마지막 잉크 방울이 젖어 있는 압지 위에 떨어지자 만신창이가 된 파리는 누운 채 움직일 줄 몰랐다.

뒷다리가 몸에 붙어버렸다.

앞다리는 보이지도 않았다.

 

이봐사장은 파리에게 소리를 질렀다.

정신 차리라고!”

그는 펜으로 파리를 건드려 보았다.

그러나 파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는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

파리는 이미 죽어 있었다.

 

사장은 죽은 파리의 몸을 페이퍼 나이프 끝으로 들어 올리더니 쓰레기통에다 던져버렸다.

 

그러나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 가엾은 생각이 엄습해왔다.

두렵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는 벨을 눌러 메이시를 불렀다.

새 압지를 좀 가져다주게.”

그는 근엄하게 말했다.

빨리 가져오란 말이야.”

늙은 비서가 터벅터벅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사장은 조금 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 하는 의문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것이 무엇이었더라? 뭐였지?’

그는 손수건을 꺼내 칼라 속으로 집어넣었다.

아무 것도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의 단편소설 “The Fly”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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