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3259

[강아지올림픽 유망주 ‘또르’]【윤경변호사】

[강아지올림픽 유망주 ‘또르’]【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침대에 있으면 또르가 자기도 올려달라고 낑낑 댄다. 낮선 사람이 와서 짖을 때 보다 ‘톤이 가늘고 애처로운 소리’를 낸다. 내가 침대에서 내려오면 이젠 내려달라고 낑낑 댄다. 침대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었다. 헉!!! 이게 웬일인가. 그 높은 침대를 계단을 통해 자유로이 오르내린다. 이 놈 운동신경이 보통이 아니다. 당장 강아지 올림픽 출전 훈련을 시켜야 겠다. Good Boy! 또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윤경변호사】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윤경변호사】 전에는 아무 일도 안하고 빈둥거리고 있으면 불안하고 죄책감이 느껴졌다. 무언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강박감이 엄습했고, 아무 것도 안하는 시간이 지루하고 답답하기만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게 웬일인가. 가만히 의자에 기대 앉아 쉬고 있어도 편안하고 행복하다. 커피 한잔 마시며 창밖의 먼 산을 바라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앉아 있다 보면 1-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생체시계가 고장난 걸까. 고장난 거라면 그냥 두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직 내 심장이 건강하게 쿵쿵 뛰고 있음에 새롭게 감사하고 기뻐한다. 하루 세끼 굶지 않고 먹을 수 있고, 소박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은혜에 감사한다. 오늘 하루 사랑하고 기억할 ..

[생명의 본질은 자율성에 있다.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라.]【윤경변호사】

[생명의 본질은 자율성에 있다.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라.]【윤경변호사】 길러지는 것은 신비하지 않아요. 소나 돼지나 염소나 닭 모두 시시해요. 그러나 다람쥐는 볼수록 신기해요. 어디서 죽는 줄 모르는 하늘의 새 바라볼수록 신기해요. 길러지는 것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볼품없어요. 나는 아무도 나를 기르지 못하게 하겠어요. 나는 나 혼자 자라겠어요. - 임길택의 “나 혼자 자라겠어요.” - 프랑수아 라블레(François Rabelais 1483~1553.4.9)의 저서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Gargantua et Pantagruel)” 중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텔레메의 수도회원들은 법, 규칙, 정관 등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자유의지를 실행하는 것을 으뜸으로 삼았다. 그들이 적당하..

[추억을 기록하는 쏠쏠한 재미]【윤경변호사】

[추억을 기록하는 쏠쏠한 재미]【윤경변호사】 오늘 ‘볼록 북(Bollog Book)’ 2권이 도착했다. 2014. 7. 1.부터 2015. 6. 30.까지 1년간의 기록물이다. 내가 이런 글을 썼었나 할 정도로 새롭게 다가오는 글들도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는 말갛고 고요한 우물 하나가 있다. 바로 추억을 긷는 우물이다. 낙엽을 보아도, 비를 맞아도, 커피 향을 맡을 때도 밀려드는 추억에 가슴이 메어지고 저려 올 때가 있다. ‘추억’이란 이렇듯 소슬하고 아름다운 기억들로 묶여진 사집첩이다. 지난 날의 슬픔조차도, 울먹이며 가슴 조이던 아픔 조차도 감미로운 향수 속으로 몰아 넣어 주는 향긋한 홍차와 같다. 좋은 추억은 마음 속의 난로와 같다. 언제든 되살아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좋은 추억일수록..

['깜비'의 음덕(陰德)을 받고 있는 '또르(Thor)']【윤경변호사】

['깜비'의 음덕(陰德)을 받고 있는 '또르(Thor)']【윤경변호사】 또르가 지난 주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아직 어리고 건강해서인지 1주일 만에 완전하게 회복되었다. 마취의 여파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새 옷을 사다가 입혔다. 처음 입어보는 옷이 어색한지 이리 물고 저리 물고 난리다. 사실 또르는 깜비 덕분에 깜비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깜비와 지내던 시절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너무 바빴다. 어느 해인가는 7-8개월이 넘도록 산책 한 번 못할 정도로 다들 여유 없이 지낸 적도 있다. 나도 항상 밤 11-12시까지 일만 하던 시절이었고, 아이들도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였던 지라 깜비에게 애정을 쏟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그 시절 어쩌다 힘들고 괴로울 때는 깜비를 데리고..

[멋진 미술관의 아크릴 내음과 뺨을 스치는 시원한 가을바람의 감촉]【윤경변호사】

[멋진 미술관의 아크릴 내음과 뺨을 스치는 시원한 가을바람의 감촉]【윤경변호사】 아침 운동을 하면서 창밖을 보니 가을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주말에 이런 멋진 날씨를 보는 것은 겨우 몇 번밖에 없을 거다.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쪽으로 산책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몇 달 전 북촌마을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장을 보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에 있는데, 언제 옮긴 걸까? 호기심에 난생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방문했다. 언제 이런 멋진 곳이 생겼는지 놀랍기만 하다. 규모도 ‘서울시립미술관’에 비해 엄청나게 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물의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무척 아름답고 멋있다. 물론 전시된 작품들도 아주 훌륭하다.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미..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기록된 사고보고서의 가상모범예시문]【윤경변호사】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기록된 사고보고서의 가상모범예시문]【윤경변호사】 지난 번에 냈던 보고서가 미흡하다고 해서 다시 사건 개요를 설명드리려 합니다. 그 보고서에서는 ‘서투른 계획’이 사고의 원인이었다고만 적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다음의 내용이면 충분하리라 믿고 몇 자 더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통신기사입니다. 사고가 일어난 날에 25미터의 탑 꼭대기에서 혼자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업을 끝내고 나서야 그 탑에 여러 번 오르는 동안 가져온 장비가 140kg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필요가 없는 장비를 손으로 옮기기 보다는 통에 담아서 꼭대기 기둥에 달려 있던 도르래에 걸어내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지상으로 내려가서 밧줄을 확실히 묶..

[누구나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이 운명을 벗어날 수 있는 자는 없다.]【윤경변호사】

[누구나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이 운명을 벗어날 수 있는 자는 없다.]【윤경변호사】 우리가 짊어진 십자가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짊어질 수 있는 ‘고통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지워주신다. 십자가가 무겁고 짊어지기 버겁다고 느껴지는 것은 하느님께서 무겁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에는 강이 하나 있다. 수심은 그리 깊지 않지만, 물살이 무척이나 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강을 건널 때 무거운 돌을 하나씩 짊어진다. 거친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짊어지고 건너는 것이다. 혹시, 지금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어쩌면 그것이 거친 강물에 휩쓸리지 않게 해 줄..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당신’밖에 없는 것을.]【윤경변호사】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당신’밖에 없는 것을.]【윤경변호사】 택시기사들 사이에도 누가 더 고객을 많이 태우나 내기를 하는 미묘한 경쟁심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때에 손님을 태우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런데 어떤 젊은 기사는 어찌나 운이 좋은지 다른 기사들이 빈차를 다닐 때 열 번 중 아홉 번은 손님을 태우고 씽씽 달린다. 어찌된 일일까? 이를 궁금히 여긴 다른 기사들이 젊은 기사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젊은 기사는 별 것 아니라는 얼굴로 대답했다. “내 택시에 늘 승객이 끊이지 않는 것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세심한 관찰과 노력 덕분이야. 난 한 번도 아무 생각 없이 도로 위를 달린 적이 없어. 매일 날씨와 날짜를 체크해 가며 나름대로 치밀한 ..

[“아기의 아버지는 엄마만이 안다.” - 로마법의 법언]【윤경변호사】

[“아기의 아버지는 엄마만이 안다.” - 로마법의 법언]【윤경변호사】 미국의 제30대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부부가 1920년대 어느 화창한 봄날 국영 농장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부인과 함께 양계농장을 방문한 쿨리지 대통령은 교미에 열중하고 있는 수탉을 보았다. 그러자 쿨리지 부인은 농장 주인에게 저 수탉이 암탉과 얼마나 자주 저런 짓을 하느냐고 눈이 동그래져 물었다. 하루에 족히 열두 번은 넘는다는 대답에 그녀는 ‘부디 그걸 제 남편에게 똑똑히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얘길 들은 쿨리지 대통령은 농부에게 수탉이 매번 같은 암탉과 교미를 하느냐고 물었다. ‘아니죠, 늘 다른 암컷과 한답니다.’ 농부는 멋쩍은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이에 쿨리지는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