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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궁뎅이 또르】《살인마가 커다란 갈고리를 들고 쫒아온다고 해도 궁둥이가 무거워 도망칠 수가 없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역병이 창궐하고 백성의 곤궁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 다들 마음이 심란할 것이다(시무 7조).
운동은 명상의 효과가 있어 마음을 다스리기에 최고다.
저절로 호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호흡에 신경쓰면서 근육의 움직임만 생각하다보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무념무상의 상태가 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살은 빠지지 않는다.
운동 전에 비해 체중이 약간 늘었다.
또르도 마찬가지다.
슬개골탈구교정수술을 받을 때 병원에서 통조림 습식사료를 먹였는데, 또르가 이 사료를 잘 먹는다.
육류가 포함되어 있는지 지방질과 함께 고기냄새가 폴폴난다.
이 사료를 먹은 다음부터 또르가 순식간에 포동포동해졌다.
안고 있으면, 통통한 오리궁뎅이가 만져진다.
비에 홀딱 젖은 솜이불처럼 무겁다.
또르도 자신의 몸무게가 버거운 모양인지 내가 불러도 오지 않고 꼬리만 살랑살랑 흔든다.
당장 13일의 금요일에 나오는 살인마 제이슨이 커다란 갈고리를 들고 쫒아온다고 해도 궁둥이가 무거워 도망칠 수가 없다.
장점도 있다.
또르를 베개 삼아 잠을 청해보니, 세상의 어느 베개보다도 편하다.
앙상한 뼈가 만져지는 것보다 부드럽고 따뜻하다.
포동포동하면서 부드러운 살이 느껴진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베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