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소화불량이 불러 온 ‘목 잠김’]【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1. 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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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이 불러 온 ‘목 잠김’]【윤경변호사】

 

2-3일 전부터 속이 더부룩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더니, 몸이 으슬으슬 춥다.

아침부터 목이 아프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 종일 미팅을 하면서 말을 많이 했더니, 퇴근 무렵 드디어 목이 잠겼다.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몸살감기에 걸리면 힘들지만, 얻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독감에 동반되어 나오는 허스키하며 섹시한 중저음의 목소리이다.

이 허스키하고 매력 있는 목소리를 자기 연민에 빠진 헛소리로 떠들어 대는데 밖에 못 쓸지언정, 여전히 내가 들어도 매력이 있다.

그런데 이 목소리마저 나오지 않으니, 우울하다.

 

독감은 현대사회의 끔찍한 질병 중 마이너(Minor)급에 속한다.

독감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다.

침대에 꼼짝 없이 누워만 있어야 하는 심각한 질환에 걸리면, 적극적으로 당신을 찾아 오는 사람들로부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감기는 휴대가 간편한 병이라는 이유로 위로받기 어렵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자.

독감에 걸리면, 우선 자리에 힘 없이 누워야 한다.

약간의 소품도 필요하다.

치울 힘도 없었다는듯 벗은 옷을 침대 옆에 던져 놓고, 해열진통제와 알약을 머리 옆 사방으로 흐트러뜨려 놓아야 한다.

마구 던져진 코 푼 티슈(tissue)와 함께.

 

당신을 아낀다고 주장하는 누군가로부터 위안을 받아야만,

자리를 털고 일어설 힘을 얻지 않겠는가?

그것 없이 독감은 낫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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