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또르가 알려준 기적의 방식】《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두 가지 뿐이다. 기적이 없는 듯 사는 것, 혹은 모든 것이 기적인 듯 사는 것. 선택은 언제나 우리 몫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5. 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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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가 알려준 기적의 방식】《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두 가지 뿐이다. 기적이 없는 듯 사는 것, 혹은 모든 것이 기적인 듯 사는 것. 선택은 언제나 우리 몫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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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침대에 누워 이렇게 외칩니다.

또르야, 아빠 품으로 달려오렴. 그리고 마구마구 뽀뽀해다오!”

 

놀랍게도, 정말 기적처럼 또르가 어디선가 튀어나와 내 손등을 핥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나는 가장 행복한 뽀뽀쟁이 아빠가 되어 또르의 배에 얼굴을 파묻습니다.

기적이란 게 있다면, 바로 이런 순간 아닐까요?

 

우리는 종종 스트레스를 없애려 애쓰지만,

사실 스트레스 없는 삶이 꼭 좋은 건 아닙니다.

직장에서 은퇴한 후,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는 사람들 중 일부는

오히려 지루함에 무너지기도 하니까요.

그리운 건 일상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긴장감인지도 모릅니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독이지만,

적당한 긴장감은 삶을 살아 있게 만드는 조미료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 너무 지치고 무거울 때가 있죠.

그럴 때 내게는 하얀 솜뭉치 또르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무기력한 날엔 또르를 끌어안고 마음껏 뽀뽀를 합니다.

그 조그마한 온기 하나로 온 세상이 부드러워집니다.

마치 마음속에 먼지가 쌓였다가,

또르가 와서 그걸 한 번에 털어내주는 느낌입니다.

 

기적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진통제 대신 잘못 먹은 소화제가 귀통증을 낫게 하기도 하고,

갖고 싶던 시계가 고장 나 새 시계를 사게 되기도 하죠.

믿음은 행동보다 빠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믿는 만큼, 기적은 우리 삶에 들어설 틈을 얻게 됩니다.

 

성경에도 이렇게 쓰여 있죠.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산도 옮길 수 있다.”

 

기적이 진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적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두 가지 뿐입니다.

기적이 없는 듯 사는 것, 혹은 모든 것이 기적인 듯 사는 것.

선택은 언제나 우리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