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류시화 시인의 인도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그럼에도 여전히, 인도인의 삶에서 나는 답답함을 느낀다. 그들에게는 왜 그토록 많은 구루(Guru)가 존재하는가. 그들은 왜 깨달음을 말하고 또 말하는가. 그들의 삶이, 여전히 너무나 고통스럽고 팍팍하기 때문은 아닐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5. 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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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의 인도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그럼에도 여전히, 인도인의 삶에서 나는 답답함을 느낀다. 그들에게는 왜 그토록 많은 구루(Guru)가 존재하는가. 그들은 왜 깨달음을 말하고 또 말하는가. 그들의 삶이, 여전히 너무나 고통스럽고 팍팍하기 때문은 아닐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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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는 여행을 하도록 숙명적으로 태어난다.

그는 남루한 옷에 낯선 장소의 고독을 마다하지 않으며,

그가 오랜 시간대에 걸쳐 별들을 여행한 것처럼 이 지상의 여러 마을을 통과해 마침내 자기 자신에 이르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 말은 어쩌면 류시화 시인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그의 내면과 영혼이 떠난 아주 고요한 여정의 기록이다.

 

가끔,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를 위해서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저, 내가 나를 더 잘 알아보기 위해.

그런 마음으로 펼친 책 한 권이

오늘 저녁, 조용히 내 안에 파문을 일으켰다.

 

꽤 오래 전에 사두었던 책.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에서야 완독하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20171월의 북인도 여행이 떠올랐다.

햇살과 안개가 섞인 호수 도시 우다이푸르’, 파란 벽과 지붕으로 가득하여 블루시티라고도 불리는 라자스탄의 성곽 도시 조드푸르’.

그곳에서 나는 세상의 다른 어떤 곳과도 다른 경험을 했다.

화려한 궁전을 개조한 따뜻한 숙소, 입에 감도는 향신료의 풍미.

 

그러나 거리의 삶은 그 모든 아름다움 뒤에

불결함, 무관심, 그리고 위험이라는 단어로 기억된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이곳은 결코 배낭여행을 해서는 안 될 곳이다.”

 

하지만 류시화 시인이 경험한 인도는

내가 보았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땅이었다.

그는 인도에서 고요히 깨어나는 자아를 만났고,

마주친 얼굴들, 허름한 길, 황량한 사원에서

삶과 죽음, 고통과 기쁨을 배웠다.

 

이 책은 인도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자신을 발견하는 법을 속삭이는 책이다.

잠들어 있던 영혼이 문득 고개를 들게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도인의 삶에서 나는 답답함을 느낀다.

그들에게는 왜 그토록 많은 구루(Guru)가 존재하는가.

그들은 왜 깨달음을 말하고 또 말하는가.

그들의 삶이, 여전히 너무나 고통스럽고 팍팍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더욱 이 책을 펼쳐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쩌면 지금 앉아 있는 이 자리가

우리 각자의 하늘 호수가 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