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에서 웰다잉(Well-dying)으로】《삶의 마무리가 아름다울 때, 우리는 오늘의 삶조차 더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웰빙(Well-being)에서 웰다잉(Well-dying)으로】《삶의 마무리가 아름다울 때, 우리는 오늘의 삶조차 더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오늘 건강검진을 받았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상관없다.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무겁고 미련한 몸뚱이를 몇십 년을 혹사시켰으니
녹이 슬고, 때가 끼는 건 너무도 당연하지 않은가.
설령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해도,
신체 기능과 체력은 분명히 예전 같지 않음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치매에 걸릴 거라고,
암에 걸릴 거라고는 잘 믿지 않는다.
하지만 통계는 냉정하다.
대한민국에서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그럼 치매는 어떨까?
챗GPT에 물어보니,
8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1~40%,
90세 이상이 되면 61%,
95세 이상은 무려 79.5%에 달한다고 한다.
즉, 초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기억이 흐릿해지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아무도 잘 말해주지 않는다.
삶이 끝날 무렵,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죽음은 아직은 멀리 있다고 믿고 싶겠지만,
사실은 언제나 우리 삶의 한 귀퉁이에 조용히 앉아 있다.
나는 이제 ‘웰빙(Well-being)’보다
‘웰다잉(Well-dying)’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웰다잉은 죽음을 미리 준비하라는 무거운 말이 아니다.
그보다는 죽음을 조용히, 존엄하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용서를 남기고, 사랑을 정리하며,
연명의료를 거부하는 종이 한 장에 내 삶의 마지막 의지를 담는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고요하고, 평화롭고, 의미 있게 보내기로 선택하는 것,
그 모든 것이 웰다잉이다.
삶을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것 역시 삶의 일부다.
그리고 그 마무리가 아름다울 때,
우리는 오늘의 삶조차 더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