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생각의 눈송이 하나】《우리 마음 위에 쌓이는 것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7. 9. 19:24
728x90

생각의 눈송이 하나】《우리 마음 위에 쌓이는 것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어느 미국인이 인도를 여행하다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많은 피를 흘린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혈과 수술을 통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후 시작되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수혈받은 혈액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누구의 피였을까?”

혹시 이슬람 신자? 힌두교도? 아니면 전과자? 성격이 사나운 사람은 아닐까?

 

의사는 문제 없다고 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의혹으로 얼룩져 있었다.

밤마다 식은땀을 흘렸고, 심장은 이유 없이 두근거렸다.

그는 마침내 이렇게 믿게 되었다.

자신의 몸에 들어온 그 사람의 피,

지금의 불안과 피로, 분열된 자아의 원인이라고.

결국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고,

기적처럼 살아난 새 삶은

그의 상상력과 공포로 인해 다시 무너져버렸다.

세상은 그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그는 스스로의 그림자에 갇혀 그것을 거부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숲속에서 까치가 참새에게 묻는다.

눈송이 하나의 무게가 얼마인지 알아?”

거의 없지.” 참새가 대답한다.

그러자 까치가 말한다.

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봐.

내가 전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었는데,

아주 부드러운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

나는 심심해서 눈송이를 세기 시작했어.

3,741,952.

그런데 마지막 눈송이 하나가 내려오자,

그 가지가 부러지고 말았어.”

 

우리 마음에도 매일 수없이 많은 생각의 눈송이들이 쌓인다.

하나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그 마지막 하나가 마음을 부러뜨리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사실 우리는 아주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작가들이다.

하나의 의심, 하나의 염려에서

천 개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행복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이 말을 가끔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것을 그렇게 큰일로 만들지 말자.”

 

이 말은 누구에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내 마음을 향한 조언이다.

그 조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적용할 때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