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난 아주 쉬운 남자임이 분명하다.】《지금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고 말해도 여전히 외롭지 않고 즐겁다면, 그것은 지금 혼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는 확실한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확신..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3. 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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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주 쉬운 남자임이 분명하다.】《지금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고 말해도 여전히 외롭지 않고 즐겁다면, 그것은 지금 혼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는 확실한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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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primeval man)이 있었다.

그는 네 개의 팔과 네 개의 다리, 두 개의 성기를 갖고 있었다.

그는 앞뒤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고, 엄청나게 빠르며, 힘이 셌고, 아주 거만했다.

결국 그는 막강한 힘으로 신을 위협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분노한 제우스는 그를 둘로 갈라 놓았다.

 

그 후 인간은 자신의 반쪽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릴 없이 자꾸만 말라갔다.

둘로 나뉘어진 인간들이 가진 그 보고싶음, 외로움, 원망, 질투, 애틋함의 불완전한 감정은 바로 우리가 지금도 그 감정 때문에 행복해 하고 쓸쓸해 하기도 하고 때로 힘겨워 하기도 하는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그러자 제우스는 다시 인간에 대한 동정심으로 몸 뒤쪽에 있는 성기를 앞 쪽으로 옮겨 다른 반쪽과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때부터 인간은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이들이 다시 한 몸이 되는 일이며 이것은 오직 섹스를 통해서만이 그 완벽했던 행복의 감정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플라톤의 심포지엄(Symposium, 향연)’에 나오는 말이다.

남자는 여자 없이, 여자는 남자 없이 살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가장 오래된 자료다.

 

그런데 최근조사결과에 의하면,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응답이 점차 늘고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높다.

 

난 아니다.

남자들의 의리를 믿지 않지만, ‘여자의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강한 믿음과 애착을 갖고 있다.

내가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부계주의를 포기하면서까지 여자의 사랑을 얻고 싶은 이유다.

 

나를 좋아하면서 헌신적인 사랑을 하고 믿음을 주면 그 여자에게 홀딱 넘어가 심장과 창자까지도 내준다.

평생을 책임지면서 모든 것을 다해 주고 싶다.

그리 보면 난 아주 쉬운 남자임이 분명하다.

또르에게 마음을 홀딱 빼앗긴 이유이기도 하다.

 

난 해외 여행을 좋아하지만, 혼자 떠나지 못한다.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다.

 

저녁 무렵 독일 로만틱 가도에 있는 호젓한 성의 망루에 올라 아름답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가슴에 벅차 정말 좋다! 그치?”라고 말했을 때 옆에서 그러게 진짜 좋다!”라고 말해 줄 사람, 프랑스 남부 해변가에서 바베큐 요리와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키며 우와, 이거 맛있지 않니?”라고 물으면 , 정말 맛있어라고 답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 순간 옆에 아무도 없다면, 너무 외롭고 쓸쓸할 것이다.

 

아름다운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 있는가.

없다면 정말 강한 사람이거나 외로운 사람이다.

 

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지금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고 말해도 여전히 외롭지 않고 즐겁다면, 그것은 지금 혼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는 확실한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