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실크로드를 따라서,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여행(5)】《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Bishkek)의 중심에 있는 자유와 혁명의 정신이 깃든 ‘알라투 광장(Ala-Too Square)’》〔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6. 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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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따라서,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여행(5)】《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Bishkek)의 중심에 있는 자유와 혁명의 정신이 깃든 알라투 광장(Ala-Too Square)’》〔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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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케크, 자유의 광장에서 하루를 시작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중앙아시아는 건조하고 황량한 기후로 알았는데, 키르기즈스탄은 산악국이라서 비가 내리나 보다.

 

알라투 광장(Ala-Too Square)으로 향했다.

도시의 심장부에 놓인 이 광장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자유와 자긍심, 그리고 역사와 혁명의 상징이 깃든 곳이었다.

 

1984, 소비에트 연방 시절

키르기스스탄 공화국 60주년을 기념해 세워졌고,

이후 독립을 거쳐

지금은 국가 행사, 시위, 축제가 열리는 상징적인 광장이 되었다.

 

광장 한복판엔

전설의 영웅 마나스의 동상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멀리 황금색 돔 위에 깃발이 나부끼는데,

관공서 표시라고 한다.

 

마침 호위병의 교대식이 있다.

복장이나 걸음걸이가 북한병사처럼 보인다.

앞다리를 90도로 꺽는 것이 인상적이다.

 

무언의 연극처럼 고요하고도 장엄했다.

무기보다 깃발이, 권위보다 전설이

이 나라를 지키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고요한 풍경 속에서

나는 이 도시가 겪어온 격동의 시간을 떠올렸다.

소련의 통치, 독립, 그리고 혁명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광장은 무력함보다 희망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도시의 중심에서

나는 한참 동안 걸음을 멈췄다.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광장은 언제나

그들의 과 가장 가까운 온도를 지닌다.

그게 바로 오늘의 알라투 광장이다.

 

모든 나라는 하나의 광장을 품고 있다.

그리고 그 광장은 언젠가, 그 나라의 미래를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