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스트레스 받는 남자들의 유일한 도피처 - 주말 늦잠](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10. 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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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는 남자들의 유일한 도피처 - 주말 늦잠](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남자 서서히 죽이기>

 

주말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늦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인생에서 늦잠을 잘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어릴 때는 눈만 뜨면 벌떡 일어났다.

항상 우당쾅쾅 뛰어다니며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 아이들의 이런 우당쾅쾅 질주가 대소동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벌떡 일어나야 한다.

 

나이가 들면 죽은 뒤에는 잠을 실컷 잘 수 있다는 생각에 차라리 새벽에 벌떡 일어나 그나마 몸이 성할 때 부서진 의자라도 고쳐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요사이 ‘평일’에는 새벽 6시만 되면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말똥말똥해진다.

그 때문인지 낮에 이동할 때는 목 베게를 하고 차 안에서 어김없이 낮잠을 잔다.

 

낮잠을 자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침대에서 계속 꼼지락거리고 싶다는 마음에 그냥 몸을 한번 뒤척여 주고 목구멍 깊은 곳에서 기지개 펴는 소리를 잠깐 내주면, 미끄러지듯 단잠에 빠진다.

 

22년간의 오랜 재조(在曹) 생활 덕분에 ‘앉아서 눈을 뜨고’ 잠을 자는 것도 가능하다.

법대에 앉은 판사님들이 졸고 있는지 일반인들은 구별할 수 없지만, 범죄자는 범죄자를 서로 알아 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주말 늦잠’의 달콤함에는 ‘중독성’이 있다.

따뜻한 몸과 포근한 이불이 결합해 침대 속에 부드러운 온기를 만들어내며 엄마 뱃속과 같은 안락감을 준다.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든, 이불 속에서 늦잠을 자는 남자든 간에 세상의 빛을 너무 빨리 보면 ‘심각한 트라우마(Trauma)’를 겪는다.

 

세파에 찌들어 코까지 골며 늦잠 자는 애처로운 남자를 누구도 모르게 서서히 죽이고 싶다면, 그가 자고 있을 때 이불을 낚아채서 갓 태어난 쥐새끼처럼 벌벌 떨 때까지 방치하면 된다.

회복할 수 없는 정신적 외상을 입은 개구리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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