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손수건 다림질】《인생의 주름을 말끔하게 펴려면 즉시 다리미를 들어야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4.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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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 다림질】《인생의 주름을 말끔하게 펴려면 즉시 다리미를 들어야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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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갤 때마다 스트레스를 주는 놈이 있다.

바로 손수건이다.

대부분의 손수건은 그 가장자리가 구겨지거나 돌돌 말려 있어 반듯하게 개어지지 않는다.

 

구김이 잘 가는 와이셔츠나 바지 등은 세탁소에 드라이를 맡기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매일 갈아쓰는 조그만 손수건을 세탁소에 맡기기도 어중간하다.

 

오늘은 그 동안 밀린 손수건을 모두 깔끔하게 다리는 날이다.

 

예전에는 가장자리가 돌돌 말려진 손수건을 개는 것에 매우 짜증이 났다.

더 찝찝한 것은 가장자리가 돌돌 말려 있는 구겨진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는 일이었다.

인생을 비비꼬이고 둘둘 말리게 하는 부적을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기분 나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손수건을 다림질 하는 일은 매우 즐겁다.

지저분하게 말려 들어간 손수건의 가장자리가 스팀을 한번 뿜어주고 쓱싹 미는 순간 너무 깔끔하게 펴지면서 예쁘게 다려진다.

쭉 뻗은 고속도로처럼 너무 순식간에 주름이 펴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속 스트레스가 몽땅 날라가고 내 인생도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은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다.

 

남자가 쪼잔하게 손수건이나 다림질한다고 비웃지 마라.

이것은 정말 신성한 의식(Ritual)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엉키는 부분이 있다면, 마냥 앉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아니라 바로바로 몸을 움직여 해결하면 된다.

지금은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자동차를 고치듯 병원에 가서 즉시 수리한다.

문제가 발생한 자동차를 몰고 다니다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찝찝한 기분을 오래 유지할 필요가 없다.

 

단 다림질은 손수건에 한정할 것을 권한다.

바지나 와이셔츠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국가공인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자격증 없이 함부로 다리는 것은 반역죄(Treason)에 해당하는 형벌로 처단되어 단두대(Guillotine)의 이슬로 사라질 수 있다.

 

양복 상의에 도전해 보겠다고?

꿈도 꾸지 마라.

그건 신의 영역이다.

 

인생의 주름을 말끔하게 펴고 싶다면, 즉시 다리미를 들어 손수건을 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