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12. 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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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실패투성이의 젊은 시절>

 

나의 20대는 어떤 일을 해도 잘 되지 않았다

무엇이든 해보려고 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나의 20대였다

내 20대는 실패투성이였다.

 

실수와 실패가 허용되는 시기가 있다.

젊은 시절이다.

이때는 모든 것이 용서된다.

언제든 새 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대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시기에는 실패를 두려워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젊은 시절의 빠른 성공은 오히려 실패보다 더 무서운 함정이다.

 

나는 20대를 지나 30대, 40대에도 여전히 실수와 실패를 반복했다.

그래도 지난 날에 대한 후회가 없는 것은

그 때의 실수와 실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Autobiography In Five Short Chapters)>

- 포르티아 넬슨(Portia Nelson) -

 

제 1 장

난 길을 걷고 있었다.

보도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 2 장

난 길을 걷고 있었다.

보도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자리에 또다시 빠진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 3 장

난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보도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제 4 장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보도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 둘레로 돌아서 지나갔다.

 

제 5 장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십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한때는

한 번도 활짝 피어보지 못한 내 젊은 시절이 가여웠고,

그렇게 저물어 갈 것 같은 내 인생이 안타깝기만 했다.

고통과 절망이 아닌 나이가 없었다.

 

힘들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도 지나고 보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그때는 정말 그때의 아름다움과 행복함을 몰랐던 것이

어쩜 당연한 것은 아닐지 위안을 가져본다.

 

아직도 나를 천천히 돌아보며 행복하게 늙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웃으며 걸어갈 내리막길이 있다.

 

이젠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즐겁고 행복하다고 스스로 마법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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