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옆에 있어줄 거라는 착각]【윤경 변호사】
공무원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법원 일반직이었고, 아내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부부는 은퇴 후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해외여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궁상스러울 정도로 돈을 아끼며 평생을 구두쇠처럼 살았다.
유일한 낙은 시골에 내려가 심을 식물 종자를 구하고, 해외여행을 다닐 때 입을 옷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결국 은퇴를 하지 못했다.
정년퇴직을 2년 앞두고 폐암으로 1년간 투병 생활을 하다가 숨을 거두었다.
홀로 남은 아내는 우울증에 걸렸고, 식음을 전폐한 채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모은 돈에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
그것은 부부가 함께 모은 그들의 돈이었고, 돈을 함께 쓸 남편이 곁에 없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시집간 딸이 혼자 사는 어머니의 집을 정리하러 갔다가 벽장 속이 각종 씨앗과 여행용 옷으로 가득 찬 것을 보게 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어머니는 그것을 치우지 못했던 것이다.
어떻게 그것들을 치워버리겠는가.
거기에는 너무나 큰 의미가 담겨져 있는데 말이다.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가득차 있어서 후회의 눈물만큼 무겁게 느껴졌을 것이다.
시간은 당신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좀 더 윤택해지고 아이들이 성장하여 독립해 나간 후 당신이 자유로워졌을 때, 그때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일이 있다면 지금 해라.
이젠 제발 “언젠가 모든 것이 달라질거야”라는 말을 믿지 마라.
당신을 구속하는 일상의 업무들 속에서 하루에 한 시간쯤은 그저 좋아하는 것, 마음 깊은 곳에서 절실히 바라는 그 무엇을 해야 한다.
왜 기다리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준비가 좀 덜 되어 있으면 어떤가.
가면서 채우면 되고, 그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인 것을.
할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해야 한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는지 모른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불러라.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나 늦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당장 고백하고 보여 줘라.
더 이상 기다리지 마라.
모든 것을 감동으로 느껴라.
가슴 저리게 사랑하고, 그 사랑을 즐겨라.
죽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지금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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