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결혼할 결심】《어느 세대든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 아래서 최선을 다해 행복을 추구한다. 우리는 이들이 세상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윤경 변호사 ..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12. 1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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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결심】《어느 세대든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 아래서 최선을 다해 행복을 추구한다. 우리는 이들이 세상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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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한 지 1년 정도 지난 여성 어쏘변호사님(Associate attorney)이 계시다.

담당 파트너 변호사에게 그 어쏘변호사님의 자녀 유무를 물었더니, 결혼하기 전에 상대방 남성으로부터 자녀를 가지지 않기로 확약을 받은 후 결혼을 하였기 때문에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우리 세대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갖게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는 것은 인생에서 따라야 할 과정에 불과했다.

결혼은 혼기가 차면 당연히 하는 것이고, 결혼자금이 없으면 없는 대로 변두리 반지하 셋방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가정과 결혼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

청년 인구 3명 중 1명 정도인 36.5%만 결혼에 긍정적이라고 말하는 시대다.

배우자를 찾을 때 남자는 경제력, 여자는 외모라는 오랜 통념도 깨지고 있다.

여성들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이제 여성도 남성의 외모를 중시한다.

 

변두리 반지하 셋방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다.

신혼집혼자서 사는 오피스텔보다는 좋아야 하는 것이다.

일반 직장인이 혼자서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공식은 옛말이 되었다.

 

신랑이 먼저 입장한 후 신부아버지가 신부를 신랑에게 넘겨주는 모습도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신랑과 신부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장하기도 한다.

 

아내가 능력이 있다면 기꺼이 내조를 맡겠다는 소신을 밝히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19-34세 청년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5%결혼을 해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모든 변화는 사실 정해진 미래의 트렌드이고, 가정생활의 평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결혼을 결심하려는 젊은 남성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결혼하려는 여성들 역시 현재의 삶보다 더 불행할 수 있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결혼할 결심이 줄어든다.

 

젊은 세대들에게 결혼은 과거처럼 누구나 따라야 할 관습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사항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주변환경과 사회문화는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시냇물 어딘가에 발을 담그고 지금 물이 어떤지 경험하지만, 사실 얼마간 지나고 보면 그 물은 예전의 물이 아닌 것이다.

 

어느 세대든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 아래서 최선을 다해 행복을 추구한다.

우리는 이들이 세상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해 전진하는 젊은 세대를 난 언제나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