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 예찬](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자기 직전 구워 먹는 토스트의 맛을 안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미식가이다.
이때는 썰어진 식빵보다 직접 집에서 빵을 써는 것이 좋다.
썰어진 식빵은 너무 얇아 진정한 토스트의 맛을 느낄 수 없다.
문지방처럼 두툼하게 썰어 버터를 듬뿍 발라 구우면
겉은 바삭바삭하게 구어지면서 고소한 버터향이 코를 자극하고,
안은 촉촉하고 부드러워 침이 솟고 혀가 감긴다.
거기에 딸기잼이나 마멀레이드(Marmalade)를 듬뿍 말라 입안에 넣으면,
고소함과 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채우면서 황홀감에 빠진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다.
식빵을 다시 사러 나가는 ‘성가심’과 ‘귀찮음’만이 ‘성난 식탐’을 막는 유일한 길이다.
이런 ‘천상의 음식’을 ‘정크푸드(junk food)라고 비난한다면,
당신은 직장일이 별로 고되지 않으며 업무과다로 인한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백수라는 말을 고백하는 것이다.
웰빙 바람이 불어 모두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찾지만,
호밀빵은 정말 아니다.
아무리 버터를 발라 구워도 색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빵집 바닥에서 굴러먹어서 시커멓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건강식품이라는 이유로 너무 뻣뻣하게 군다.
한입 베어 먹는 순간 수세미를 씹은 느낌이다.
역시 ‘흰 식빵’이다.
식빵의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먹은 사람들이 있다.
인생의 진정한 즐거움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과는 결코 결혼해서는 안된다.
잠옷을 입은 채 사랑을 나눌 사람이다.
먹다 남은 차가운 토스트를 먹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며, 인생과 죽음에 대해 통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오랫동안 알아왔고 사랑해 왔던 것, 따뜻하며 달콤한 위안을 주었던 것,
그 소중했던 것이 이제는 차디차고 딱딱해져 쓰레기통에 처박힐 운명을 맞이 했다.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고 가슴이 울컥해진다.
이런 생각에 우울해지면, 다시 식빵 두 조각을 꺼내 버터와 잼을 듬뿍 발라 먹으면 된다.
이 방법도 별 효과 없으면, 아이스크림을 입안에 꾸역꾸역 넣어라.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더 이상의 방법은 없다.
따끈한 토스트를 주욱 찢어 먹는 그 맛!
이 것이 진정한 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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