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믿어야 할까?]【윤경변호사】
<고마운 피부과 의사>
지난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른쪽 발가락 끝에 염증이 생겼다.
걸을 때마다 통증 때문에 심하게 절룩거렸다.
살짝만 건드려도 그 부위에 심한 통증이 온다.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괜찮고 싶다는 발악이었다.
오늘 아침 비행기로 제주 구치소에 가서 볼 일을 마치고, 오후 3시 김포에 도착하자마자 피부과로 향했다.
의사 말씀이, 발톱이 피부를 파고 들었단다.
10분 정도 시술을 하니,
세상에!!! 통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밤잠을 못 이루게 한 통증이 이렇게 쉽게 없어지니 허무했다.
옛날에 태어났다면, 치통이나 염증 등으로 만성적 통증을 느끼며 힘들게 살아 갔을 것이다.
투정을 받아 주고 치료해 준 간호사들과 의사 선생님이 고마울 뿐이다.
너무 아파서 간호사들에게 빨리 치료해 달라고 생떼를 부렸다.
통증이 없는 이 세상은 정말 살만한 세상이다.
고마운 분들로 넘쳐난다.
<믿을 만하고 안전한 세상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을 망설이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다.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말도 안 통하는데 기차를 잘못 타거나 놓치면 어떻게 하나?’, ‘호텔을 잘 찾아갈 수 있을까?’, ‘병이라도 나면…’
그러나 여행을 막상 해보면 알게 된다.
길을 잃고, 열차를 놓치고, 숙소를 못 찾아도 살아 남을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여권이나 지갑을 잃으면 일정에 많은 차질을 빚게 되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 들이게 된다.
심지어 낯선 사람들이 보여주는 호의에 놀라기도 한다.
물론 낯선 세상과 낯선 사람들이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세상 앞에서는 멈칫 거리게 마련이다.
당신이 걸어 가야할 저 세상이 안전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때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 바로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다.
그 믿음이 있어야 낯선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고, 낯선 곳에 갈 수 있으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다행히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눈물 흘리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다.
세상에는 규칙을 지키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람이 규칙을 깨트리고 제멋대로 사는 사람보다 많다.
한쪽에서는 파괴가 일어나고 있어도 다른 한쪽에서 이를 재건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도우려는 이들이 있는 곳이 바로 이 세상이다.
그것이 우리가 믿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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