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말자.]【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1. 1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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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말자.]【윤경변호사】

 

<남을 위해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지고 가는 사람들>

 

세상을 숙제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지고 가는 사람들,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들, 사랑을 할 때도 애인의 요구를 다 들어주고 애인의 기쁨이 곧 자신의 기쁨이 되는 사람들, 항상 주기만 하고 받지는 못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느낌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나 판단이 아닌 ‘타인’의 필요와 감정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자기 주장을 하기 보다는 언젠가 남들이 자신의 희생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으며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천사들>

 

그녀는 일명 ‘천사’로 통한다.

직장에서 누가 어려운 일을 겪으면 발 벗고 나서고, 남의 부탁을 거절하는 법이 없다.

누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선뜻 자기 돈을 빌려주고, 누가 외롭다고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 술친구가 되어 준다.

그런데 이런 여자를 애인으로 둔 남자는 어떨까?

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과연 중요한 사람이기는 한 건지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이상하게도 이런 ‘천사’들은 그들이 노력한 만큼 인정과 대우를 받지 못한다.

힘든 일은 늘 도맡아 하는데도 말이다.

왜 그럴까? 주위 사람들이 모두 천사를 이용하려 드는 사악한 존재라서 일까?

 

물론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천사들 스스로 무덤을 판다.

그들은 무의식 중에 희생을 대가로 애정을 갈구하고, 희생함으로써 상대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하며, 남들이 자신을 필요하게 만들어서 자신이 중요하다는 느낌을 가지려는 동기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은 상대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천사에게 고마움을 느끼기 보다는 왠지 편치 않은 감정을 느끼고 거리를 두게 된다.

 

이들의 내면에는 ‘나 아니면 안돼’라는 과대한 자신감과 함께 자신에 대한 강한 죄책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죄책감을 씻기 위해 굿은 일을 도맡아 하며, 그럼으로써 나쁜 자신을 처벌하려 한다.

 

<자신을 잃어버리는 희생을 하지 말자.>

 

자기 주장을 하지 않고 항상 희생만 할 경우 사람들은 그런 관계에 익숙해져 으레 그러려니 한다.

천사이니 힘든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의아해 하며 비난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천사가 불평이라도 할라치면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누가 너보고 하랬어? 네가 좋아서 했잖아?”라고 말한다.

 

만일 당신이 직장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있다면, 생각해 보라.

혹시 사랑의 거래로 또는 인정받는 댓가로 희생을 택한 것은 아닌지.

 

그런 희생은 자기를 내주는 모양이 되고 만다.

즉 자기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사랑을 얻고 인정을 받기 위해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을 잃어 버리는 것’과 ‘당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타인을 얻을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그러면 언젠가 당신은 희생에서 기쁨을 얻기 보다는 분노를 느끼게 되고, 그 결과 만성적 공허와 우울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진심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희생이 아니라면, 내일부터 그만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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