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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 배에다 입대고 “뿌-우”하기]【윤경변호사】
어릴 적 아버지와 장난치며 놀 때 아버지는 막내 아들의 배를 까고 그 맨살 위에 입을 대신 채 “뿌-우”하고 바람을 불어 넣으셨다.
얼마나 간지러웠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적에 나도 아버지가 한 것처럼 아이들에게 똑같은 장난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모두 여자아이인 까닭에 남 보기 좋지 않아 그만 두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은 내가 한 그 장난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또르가 남자 아니던가?
이놈은 부르기만 하면 나에게 다가와 배를 까고 발랑 뒤집어진다.
그놈 배에다 입대고 “뿌-우”하고 바람을 불어 넣으면, 좋아서 난리다.
아이들은 또르가 그런 장난을 싫어하니 하지 말라고 눈을 흘긴다.
하지만 흥분이 가라 앉은 또르는 다시 나에게 다가와 배를 까보이며 “뿌-우”를 해달라고 꼬리를 흔든다.
남자들끼리만 통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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