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다(I am what I eat.)]【윤경 변호사】
<건강식을 해 온 노부부>
일생을 경건하게 살아온 한 노부부가 결혼 60주년을 맞게 되었다.
두 사람의 나이 이제 85세였다.
두 사람은 결코 부자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항상 알뜰하게 돈을 써왔기 때문에 나이 들어서도 그럭저럭 생활해 나갈 정도는 되었다.
더 이상 젊지는 않지만, 30년 전 부터 이미 몸에 좋은 건강식품을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건강도 아주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짧은 휴가여행 도중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말았으니, 살아 건강했던 것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천국의 문 앞을 지키던 베드로가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했다.
베드로는 노부부가 머물 거처를 보여주었는데, 그곳은 값비싼 장롱과 비단 커튼 그리고 아주 잘 꾸며진 부엌과 스파 욕조를 갖춘 욕실이 있는 고급주택이었다.
시중을 들어줄 하녀가 그들이 즐겨 입는 옷을 막 새로 다림질해서 옷장에 넣고 있었다.
베드로가 노부부에게 말했다.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이 여러분의 거처입니다."
노부부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노인은 베드로에게 이 집에 살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물어보았다.
"한 푼도 들지 않습니다."
베드로가 대답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천상이 두 분에게 내린 보답이라는 사실만 명심하십시오."
노인은 창 밖을 내다보았다.
노인의 시선이 가장 먼저 꽂힌 곳은 잔디가 잘 정돈된 골프장이었다.
지상에서 본 그 어떤 골프장 보다 훌륭한 곳이었다.
"얼마를 내야 저곳에서 골프를 칠 수 있습니까?"
노인이 물었다.
"당신은 지금 천국에 와 있습니다."
베드로가 대답했다.
"돈은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될 뿐더러 언제든지 당신이 원하는 시간에 매일이라도 칠 수 있습니다."
이제 그들은 클럽 하우스로 향했다.
그곳에는 각종 스테이크와 해산물 요리와 온갖 이국적인 디저트는 물론, 이 세상 모든 음료수와 샴페인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별미가 넘쳐나는 호화로운 뷔페가 마련되어 있었다.
베드로가 말했다.
"여러분은 지금 천국에 와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것은 전부 공짜이고,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왠지 불안해진 노인이 부인을 쳐다보더니, 다시 베드로를 보고 말했다.
"좋습니다. 하지만 먹으면서 식이요법을 지켜왔고, 카페인이 없는 차만 마셔왔거든요."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했다.
"여기 있는 음식은 모두 최상품입니다. 원하는 만큼 마음 놓고 먹고 마셔도 됩니다. 병에 걸리거나 뚱뚱해질 염려는 놓으셔도 됩니다. 잊지 마십시요. 여러분은 지금 천국에 와 계신 것입니다."
노인은 아무래도 베드로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식사 후에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됩니까?"
"원하지 않으시면 전혀 안 하셔도 됩니다."
"혈당이나 혈압검사도 안 해도 되나요?"
"뭐 하러 그런 검사를 하십니까? 여러분은 그저 지금의 생활을 즐기시기만 하면 됩니다."
늙은 남자는 잔뜩 골이 나서 부인을 향해 말했다.
"당신이 억지로 그 빌어먹을 저지방 식품을 먹이지만 않았어도 벌써 20년 전에는 여기에 왔을 거 아냐!"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소박하고 단순한 인생을 살아라.>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다.(I am what I eat.)"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몸 속에서는 하루 1조 개 이상의 세포가 소멸과 탄생을 반복한다.
5∼10년이 지나면, 우리 몸의 세포는 모두 교체된다.
세포적 측면에서 보면, 10년 전 우리 몸의 구성물질과 지금의 구성물질이 전혀 다른 것이다.
10년이 지나면 누구나 새사람이 된다.
그 세포들의 재료는 무엇일까?
당연히 우리가 마시는 물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이 세표의 구성 물질이 된다.
커피를 먹으면 커피로 세포가 만들어지고, 술을 마시면 알콜로 세포가 만들어진다.
강철 같은 몸을 만들고 싶으면, 강철을 먹으면 된다.
좋은 집을 지으려면, 좋은 재료를 써야 하듯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건강식을 먹어야 한다.
알콜, 동물성 지방, 과다한 소금, 화학조리료로 범벅이 된 것을 먹으니, 만성피로에 여기저기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쓰레기 같은 음식을 먹으면, 물리적으로도 쓰레기 같은 인간이 된다.
살다보면 언젠가는 맛없는 야채더미를 보면서 몸에 좋은 것이니 입 속에 넣어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해야 하는 날이 다가 올 것이다.
이때가 바로 사고사가 아닌 자연사로 사망하는 것에 대해 더 걱정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식단의 90% 이상이 야채와 말린 자두로 가득 채우게 될 때까지 가게 되면, 이제 그만 죽을 때가 됐거나 아니면 도넛이나 치킨을 먹으며 수명을 조금 줄여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신부나 스님의 생활태도를 본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신부나 스님은 일반인들보다 평균 5-7년 오래 산다고 한다.
그분들은 경쟁 뿐인 세상을 떠나 ‘협동적’인 일상을 누리고 있다.
끊임 없는 전쟁 속에서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없다.
그런 분들에게 포르쉐(Porsche)나 코르벳(Corvette)이 필요할 턱이 없다.
수도원에서 양조기술이 꽃 피우고, 절에서 곡차가 발달했다고 하여도 신부나 스님이 음주나 흡연으로 사망하였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수도원이나 절에서는 불필요하고 쓸데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도 없다.
“오늘은 뭘 입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
어제 또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신부복이나 승복을 입으면 된다.
얼마나 편리한가?
옷에 대하여 창피해 할 필요도 없고, 매일 옷 차려 입는 시간을 30분이나 아낄 수 있다.
“점심은 뭘 먹지?”라는 질문에도 수백 년간 한결 같았다.
음식 300가지의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할 고민에서 해방되어 있다.
또한 “오늘은 어떤 책을 읽지?”라고 물으면 대답은 정말 간단하다.
오직 그 책 하나 뿐이다!
그 책으로 말하면 지루해지는 법 없이 수천 년이나 읽혀 내려오고 있다.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신부나 스님처럼 되라.
그들처럼 “소박하고 단순한 인생”을 살아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단순한 일이다.
다만 ‘단순해지기’가 그토록 어려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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