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하 v. 소확행】《‘행복해야 한다’라는 믿음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일상, 그저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트렌드 코리아 2025”를 읽었다.
매년 나오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눈이 핑핑 돈다.
매년 트렌드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이다.
놀랍도록 빠른 변화에 적응해서 살아가기에 너무 벅차다.
이 책에는 “아보하”라는 단어가 나온다.
‘행복해야 한다’라는 믿음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일상, 그저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를 ‘아주 보통의 하루’, 줄여서 ‘아보하’라고 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힘든 사회에서, 오늘을 힘껏 살아낸 것만으로 스스로 대견하지 않은가?
누군가는 보통의 하루에 집중하는 사람들에 대해 도전정신이 없다거나, 너무 지쳐서 그런 것이라는 평가를 내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게으른 것도 탈진한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자 하는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아보하’는 행복의 과시로 변질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한 피로이자 반발이다.
소확행을 추구하고 또 그것을 과시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계층간의 격차가 더 견고해지면서 자랑으로 가득한 SNS가 일상을 지배한 지도 오래다.
특별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도 오늘은, 아주 보통의 오늘은 중요하다.
특별한 일이 없는 그저 그런 하루, 어제와 같고 내일도 오늘과 같은 하루, 평범한 일상이 축복인 ‘아보하’다.
아주 보통의 행복, 그저 그런 하루의 소중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