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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 날】《도도하고 건방진 밀당의 황제 또르가 이런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퇴근 후 집에 들어가면, 또르는 나에게 반갑게 달려드는 그런 녀석이 아니다.
나를 보는 순간 그 자리에 발라당 누워 배를 까보인다.
그리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자기에게 다가와 배를 쓰다듬어 달라는 것이다.
사랑에 굶주린 내가 어쩔 수 없이 먼저 다가가 배를 쓰다듬고 만져준다.
항상 아쉬운 쪽은 나니까 말이다.
아니꼬워 미치겠다.
또르와 산책을 마치고 미용실에 데려다 주었다.
미용을 마친 또르를 데리러 갔는데, 저 멀리 또르가 보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내 목소리를 들은 또르가 나에게 달려오다가 유리벽에 가로막히자 안절부절이다.
일부러 모른 척했다.
또르가 유리벽을 박박 긇으며 당황한 채 어쩔 줄 몰라 한다.
직원이 또르를 안고 나와 나에게 건네주자, 내 품에 안긴 또르가 내 얼굴을 핥으면서 난리법석이다.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은 날이다.
도도하고 건방진 밀당의 황제 또르에게서 1승을 거둔 날이다.
그래, 또르야!
난 널 사랑하는 것보다 너에게서 사랑받는 것이 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