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거절의 기술】《애매한 예스(Yes)보다 명확한 노(No)가 더 따뜻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9.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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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의 기술】《애매한 예스(Yes)보다 명확한 노(No)가 더 따뜻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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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돈도 별로 없는 주제에 사람들한테 돈을 꽤 잘 빌려주는 편이다.
희한한 건 속된 말로 그가 개털이라는 사실을 뻔히 아는 사람들도 돈 빌려달라는 소리를 스스럼없이 한다는 거다.
적게는 몇 십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몇 백만 원까지 상대방 계좌로 송금하면서 매번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야겠다'고 굳은 다짐을 한다.
그러나 같은 상황이 닥치면 그는 어느새 "어 ······. 얼마가 필요한데?"라고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머리를 쥐어뜯는다.
 
누군가에게 돈 부탁하는 일이 얼마나 얼굴 뜨겁고 어려운지 그 역시 잘 알기에 야박하게 딱 잘라 거절을 할 수가 없다.
친한 사람은 친한 대로, 또 안 친한 사람은 안 친한 대로 ‘오죽 급박했으면 나 같은 가난뱅이한테까지 연락을 했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금세 물에 젖은 습자지가 되어버린다.
 
혹자는 친한 사람한테 돈을 빌려줄 때는 떼여도 좋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소심한 그는 아직 그 경지에까지는 다다르지 못했다.
그저 모두 다 내 마음 같으려니, 정말 며칠만 쓰고 주겠거니 생각하고 덥석 내어주지만 열에 여덟아홉은 적잖이 맘고생을 한다.
사실 고생이라고 해봤자 약속했던 날짜에서 며칠, 좀 심하면 몇 달 늦어지는 것인데, 이 시간이 사람을 아주 치사하고 난감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안부전화라도 한통 맘 편히 넣고 싶어도 혹시 그가 빚독촉이나 하려고 연락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을까 싶어 주저하게 된다.
그리고는 이내 ‘아니! 내가 왜 이렇게 마음고생을 해야 하지?’하면서 억울해하고 다시 또 스스로의 바보스러움에 슬며시 화가 난다.
 
그러나 '거절'처럼 까다로운 커뮤니케이션 기법도 없는 듯싶다.
인간관계에서 껄끄럽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거절'이다.
자신한테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이 재주가 좋은 것인지, 한참을 변명아닌 변명을 하다보면 누가 아쉬운 사람이었는지 전세가 역전된 듯하다.
무리한 부탁을 하는 사람보다 이를 거절하고 있는 자신이 더 미안해하는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
 
그래서인지 조금 얄밉고 매몰차보여도 거절의 뜻을 거침없이 얘기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또 예뻐보인다.
비단 거절의 의사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명쾌하게 전달하며 뒤에서 궁시렁거리지 않는 쿨한 사람들이 멋져보인다.
자신의 만족은 뒷전으로 미뤄놓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것처럼 허망한 일은 없다.
 
무엇이 진정 자신을 위하는 길인가?
자기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이 진정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다.
쉿 ~, 지금 당신 안에서 메아리치는 내면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기분 좋게 거절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원칙을 정확히 알려준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상대방도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어렵게 용기를 내어 부탁을 한 마당에 자신이 거절당한 이유도 모르고 물러서야 한다면 두고두고 찝찝한 기분일 것이다.
상대방의 얘기를 진실되게 들었다는 것을 충분히 공감시키고 거절할 수밖에 없는 입장과 자신의 원칙을 명확히 설명한 다음 이해를 구하는 태도를 취한다.
 
거절의 표현은 단호하게 한다.
기대하고 있는 답을 줄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상대방이 헷갈리지 않도록 단호한 표현으로 말해야 한다.
우물쭈물한다거나 중도적인 표현은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말투나 태도는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공손하게 하되 내용은 명료할 필요가 있다.
 
덧붙이는 한마디는 생략하라
"저기요. 이번에는 좀 곤란할 거 같은데 어쩌죠? 다른 곳에도 한번 알아보시구요. 저도 한 번 더 생각해볼게요."
이 말은 도대체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것인가. 말겠다는 것인가?
거절의 의사를 표시한 후 왠지 쌩 ~ 하고 돌아서기 민망하여 마지막에 한 마디 덧붙인 말이 꼭 화근이다.
뒤통수가 따가워 무언가 말하고 싶다면 차라리 입술을 깨물어라.
완곡하게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최대한 충격을 덜 주겠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영양가 없는 불필요한 첨언은 상대방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자신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 타인도 존중할 수 있다.
단호한 한마디가 관계를 더 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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