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린트와 끝이 살짝 깨진 이빨】《치아의 균열은 나이의 흔적이 아니라, 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경고음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몇 년 전부터 꾸준히 1주일에 3번 PT를 받아왔다.
운동은 삶의 활력소이지만, 격렬한 순간마다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물곤 한다.
처음엔 별일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치과에서는 “이가 상할 수 있으니 마우스피스를 착용하라”는 권유를 했고, 그날 이후 치과에서 제작한 말랑말랑한 스플린트 장치를 끼고 운동을 이어갔다.
나는 치아 관리에 누구보다 신경을 쓰는 사람이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다니면서 잇몸 관리 등 작은 문제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항상 좋은 입 냄새가 나도록 노력한다.
그런데 지난 주 치과 정기검진에는 왼쪽 아래 어금니에 금이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치아 일부가 깨져나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순간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 자신을 믿고 관리해온 모든 시간들이 한순간에 흔들리는 것 같았다.
치과 의사 선생님은 말했다.
“아마도 잘 때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무의식적인 이갈이가 원인일 겁니다.”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운동 중 무는 힘은 조심할 수 있지만, 잠들어 있는 나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게다가 나이가 들며 치아가 점점 약해진다는 사실은 인정하기 싫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잠 잘 때 착용하는 ‘치과용 하드 스플린트’를 제작했다.
예전의 말랑한 스포츠용 마우스피스와 달리 이번 것은 딱딱하지만, 이를 물면 미세하게 탄성을 보여 충격을 분산시켜준다고 한다.
스플린트 안 쪽에는 이름이 박혀 있다.
서비스로 ‘노란색 스포츠용 마우스피스’ 하나를 추가로 제작해 주셨다.
치아는 단순히 씹는 도구가 아니다.
내 건강과 나이, 그리고 내가 얼마나 스스로를 돌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금이 간 치아 앞에서 삶의 균열을 본 듯했다.
하지만 그 균열은 단순히 나를 무너뜨리는 금이 아니라, 다시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경고음이었다.
오늘부터 운동할 때와 잘 때 모두 치과 스플린트를 끼게 된다.
비록 나이 들어가는 몸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언제나 존재한다.
“작은 장치 하나가 나를 지켜주듯, 작은 습관 하나가 삶을 바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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