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 끝으로 오라!.】《내가 날지 않으면 어느 날 삶이 강제로라도 날게 할 것이다. 내가 앉아 있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려서라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날지 않는 매를 날게 하는 법>
한 왕이 있었다.
그는 이웃 나라의 군주로부터 두 마리의 아름다운 매를 선물 받았다.
등은 은회색으로 빛났고, 깃털은 바람처럼 부드러웠다.
위엄 있는 눈빛과 기품 있는 자태—그 어느 것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왕은 그 새들을 최고의 조련사에게 맡겼다.
“이 세상에서 가장 당당히 나는 새로 만들어주게.”
그리고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몇 달 후, 조련사가 흥분된 목소리로 달려왔다.
“전하, 한 마리가 놀라울 만큼 잘 날고 있습니다!
산과 들을 가로질러, 구름을 뚫고 하늘 끝까지 오릅니다.”
왕은 감탄했다.
그 날개짓은 자유로웠고, 그 비상은 장엄했다.
궁전의 정원에 모인 사람들도 숨을 죽이고 바라봤다.
하늘 위의 그 매는, 마치 왕국의 자존심 같았다.
그러나 다른 한 마리는 달랐다.
조련사는 얼굴을 숙였다.
“전하, 또 한 마리는 날지 않습니다. 처음 앉았던 가지에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명령해도, 설득해도, 놀래켜도—그냥 거기에 있습니다.”
왕은 나라의 모든 전문가들을 불러들였다.
조류학자, 심리학자, 심지어 성직자와 주술사까지.
하지만 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쳐버린 왕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했다.
“나라 안의 가장 현명한 사람을 찾아오라.”
며칠 후, 궁전에는 한 초라한 농부가 들어섰다.
그리고 다음날, 왕은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그 매가 하늘을 향해 장엄하게 날고 있었다.
마치 본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왕은 급히 농부를 불렀다. “어떻게 그 매를 날게 했는가?”
농부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그 새가 앉아 있던 나뭇가지를 잘라 버렸습니다.”
그 단순한 행동 하나가 매를 날게 했다.
그동안 매는 날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단지 떨어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내가 날지 않으면 어느 날 삶이 강제로라도 날게 할 것이다.
내가 앉아 있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려서라도.
스스로 자를 것인가, 아니면 부러뜨림을 당할 것인가?
<"가장자리 끝으로 오라!(Come to the Edge!)" -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1880∼1918) - >
그가 말했다
"가장자리 끝으로 오라!"
그들이 대답했다
"우린 두려워요."
그가 다시 말했다
"가장자리 끝으로 오라."
그들이 왔다
그는 그들을 밀어버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았다(And they flew).
<남이 밀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먼저 뛰어내려라.>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인지, 과연 맞는 길인지
‘의심’과 ‘두려움’이 앞설 때가 있다.
그가 밀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그가 밀려고 들면, 공포감이 먼저 앞선다.
스스로 뛰어내리면 자신감이 붙는다.
극한의 상황이라도 그저 지금의 상태에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고 최선을 다한다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그토록 바라던 희망의 끈을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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