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포르투갈 여행(39). 시간이 멈춰선 간이역 피냐옹.】《기다림마저 풍경이 되는 곳.》〔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6. 2. 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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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WQWV6U0GXc

 

 

 

 

포르투갈 여행(39). 시간이 멈춰선 간이역 피냐옹.】《기다림마저 풍경이 되는 곳.》〔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와이너리의 짙은 향기를 뒤로하고 도우루 밸리(Douro Valley)로 향했다.

창밖으로는 포도밭의 테라스가 끝없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흐르는 도우루(Douro) 강은 마치 도시의 정맥처럼 계곡 사이를 천천히 관통해 나간다.

한쪽에는 거울처럼 맑은 강이, 수천 겹으로 쌓인 계단식 포도밭의 붉고 노란빛 그림자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흘렀다.

다른 한쪽에는, 인간의 의지가 아니면 도저히 빚어낼 수 없는 장엄한 '소칼코스(Socalcos, 계단식 밭)'가 하늘을 향해 끝없이 뻗어 있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강 건너 철길 위로 기차가 긴 여운을 남기며 지나간다.

아득한 철교를 넘어서자,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작은 간이역, 피냐옹(Pinhão) 역이 모습을 드러냈다.

역사의 외벽을 장식한 푸른색 아줄레주(Azulejo)는 도우루의 풍경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했고, 그 고즈넉한 마을의 분위기는 내 마음을 편안하고 나른하게 만들었다.

 

역 건너편, 정감이 느껴지는 작은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받아 들고 창가에 앉았다.

화장실로 향하는 지하 통로의 좁고 둥근 철제 계단을 내려가며, 이 건물이 견뎌온 묵직한 세월의 깊이를 가늠해 본다.

오래된 것들이 주는 특유의 온기가 커피 향과 어우러져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따스한 햇살은 그 어느 때보다 농밀한 황금빛을 강물 위에, 그리고 언덕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포도밭 위에 흩뿌리고 있었다.

이런 한가로움과 여유로움이 좋다.

 

향긋한 커피 한 잔이 내 마음을 감싼다.

 

그곳에서 나는 조용히 속삭였다.

여기서 아주 오래 한참을 머물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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