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게으르고 비생산적인 내 하루의 삶을 돌아보며.】《늙고 힘들고 지쳐서 일어설 힘조차 없다는 이유로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삶이 홀로 울고 있다면 그건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6. 4. 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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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JFkNeHofP4

 

 

 

 

 

 

 

게으르고 비생산적인 내 하루의 삶을 돌아보며.】《늙고 힘들고 지쳐서 일어설 힘조차 없다는 이유로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삶이 홀로 울고 있다면 그건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요즘 난 하루의 대부분을 '생존'이라는 핑계로 건강을 위한 의식에 대부분을 보낸다.

아침에 일어나 30-40분에 걸쳐 건강식을 정성껏 준비한 후 천천히 씹어 삼키는 시간, 점심 식후 30분의 공원 산책, 그리고 일주일에 3번 받는 PT 시간, 그리고 8시간의 수면 확보까지.

돌아보면 하루의 궤적 중 상당 부분이 오로지 ''을 돌보는 데 집중되어 있다.

덕분에 갤럭시 워치가 측정한 건강 데이터 수치를 보면, 평균 8시간의 숙면과 하루 6,600보 이상의 꾸준함, 그리고 85점이라는 높은 에너지 점수를 얻었다.

 

그럼에도 문득 묘한 죄책감이 고개를 든다.

한창 일에 몰두하던 30대와 40대의 내 모습과 비교하여 본다면, 지금의 나는 "너무 비생산적이고, 한가하고 게으른 삶을 사는 것 아니냐"는 질책을 받지 않을까.

 

젊은 시절 출근 시간에 쫓겨 아침을 거르고, 서너 시간의 쪽잠으로 버티며 세상을 향해 돌진하던 그때, 건강은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었다.

만약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들, 지금처럼 매일 8시간을 자고 식후 산책을 챙길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때의 나는 내 몸을 갈아 넣어 세상을 얻으려 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지금 내가 쏟아붓는 이 시간은 10, 20년 후의 나를 위한 '가장 절실한 투자'라는 것을.

침대에 누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비참한 미래, 70대와 80대의 문턱에서 마주할 노환과 무기력함은 이제 강 건너 불이 아닌, 내가 매일 걷는 이 길 끝에 놓인 현실이다.

 

내 연령대에서 매일 30분 이상 걷고, 1주일에 3번 근력운동을 하고,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지키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유독 유별난 건 아닌지, 너무 호들갑을 떨며 사는 건 아닌지 자문하곤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100세 시대인데 뭘 그리 걱정하느냐".

하지만 나는 여행지에서 보았던 진실을 기억한다.

70, 80대의 나이에 자신의 두 발로 꼿꼿이 걸으며 해외여행을 다니는 이들이 얼마나 드문지, 그리고 그런 분들조차 여행의 즐거움보다는 체력의 한계로 얼마나 힘겹게 발걸음을 떼고 있는지를.

 

나는 그저 살아남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는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 것이다.

사랑하는 '또르'와 함께 오래도록 평범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자유, 그리고 내 힘으로 오롯이 서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존엄함을 누리고 싶다.

 

지금의 이 기계적이고 단조로운 루틴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화려한 일탈'을 위한 활주로다.

70대에도, 80대에도, 아니 90대에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체력. 낯선 도시의 골목을 숨차지 않게 걷고, 아이슬란드의 거친 대지나 캐나다의 시린 밤하늘 아래서 오로라를 마주하며 전율할 수 있는 권리. 그것은 결코 거저 주어지는 행운이 아닐 것이다.

 

지루한 반복을 견디는 이유는 지루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다.

오늘 내가 보낸 이 '비생산적인 시간'들이 사실은 내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투자였음을 증명하게 되길.

 

나는 여전히 내가 애틋하고, 잘 되길 바란다.

늙고 힘들고 지쳐서 일어설 힘조차 없다는 이유로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삶이 홀로 울고 있다면

그건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

나이가 든다는 이유로 다들 그렇게 사니까, 같은 이유가 아니라

가장 애틋한 우리의 삶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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