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또르와 수원화성 성곽길 저녁산책.】《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봄 밤의 정취.》〔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6. 4. 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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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hJCLx_ko2E

 

 

 

 

또르와 수원화성 성곽길 저녁산책.】《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봄 밤의 정취.》〔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또르와 함께 수원 화성의 성벽 위에 올랐다.

어둠이 내려앉은 수원 화성, 그 오래된 성곽길을 또르와 함께 걷는 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롭다.

장안문 부근, 은은한 조명을 머금은 성벽은 거칠면서도 따뜻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그 유려한 곡선미는 투박한 듯하면서도 세련된, 소박하면서도 멋들어진 조선의 미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성벽 안쪽 행궁동 거리는 젊은 연인들의 설레는 웃음소리와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하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조명 아래,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걷는 그들의 모습은 성곽의 고즈넉함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우리도 그 풍경의 일부가 되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근처 '미식가의 주방'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조명이 환하게 켜진 성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커피 한 잔을 곁들였다.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바라본 성벽은 낮보다 깊은 이야기를 건네는 듯하다.

외국에서 보았던 웅장한 성벽들도 멋지지만, 우리네 성곽이 가진 저 부드러운 곡선과 굳건한 소나무의 조화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편안함을 준다.

 

커피를 마신 후, 성벽 밖 장안공원과 화서공원으로 발걸음을 넓혔다.

달빛과 조명 아래 펼쳐진 공원의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잘 가꾸어진 조경 사이로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는 소나무들이 성곽의 위용을 더해주었고, 코끝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은 일상의 번잡함을 말끔히 씻어내 줄 만큼 상쾌하다.

 

또르의 발걸음이 오늘따라 유난히 경쾌하다.

도도하고 까칠한 녀석도 이 밤의 공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리듬을 타듯 흥겹게 걷는 뒷모습을 보니 절로 흐믓한 미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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