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이데일리(윤경 변호사의 세상萬思)】《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2. 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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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윤경 변호사의 세상萬思)】《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기사내용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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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서 가장 위험한 동물은 '이기적'인 인간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

믿음 있어야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극복

사람·세상에 대한 믿음이 '행복의 원천'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한번 배신한 사람은 언제든 또다시 배신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요건이 충족될 경우 또다른 배신도 가능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믿었던 대상에게 배반 당했을 때의 고통은 견디기 힘들다.

은혜를 원수로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과 믿음에 대한 상실감과 절망감 때문이다.

배반은 어쩌면 자신의 진실하지 못한 삶의 결과이며, 부족하고 성실하지 못한 사랑의 대가일지 모른다.

 

하지만 예수님에게조차 유다라는 배반자가 있었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을 필요가 있다.

어디 유다뿐이랴.

베드로도 있다.

첫닭이 울기 전에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예수님도 믿었던 제자에게 철저히 배반당했던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에게서 사랑받지 않을 자유가 있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고 모두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

그래서 난,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주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최대한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집중하고, 그들과 믿음과 사랑에 기반을 둔 굳건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최우선순위를 둔다.

 

내가 추구하는 유일한 가치가 있다.

그 모든 성향과 세월을 초월해서 변함없고 가치있는 인간관계의 핵심이 있는데, 그건 바로 내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은 대하는 태도.

난 내가 잘 모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보이려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친구,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은 인기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들에게는 진심을 표현하고 최선을 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위험한 동물이 바로 인간이다.

제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남의 것을 탐내는 동물, 남들이 고통스러워 하든 말든 나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동물, 높은 지능을 이용해 남을 속이고 파괴하는 동물이 바로 사람이다.

친절하다가도 어느 순간 무섭게 돌변한다.

친구와 이웃의 등에 칼을 꽂기도 한다.

사람을 믿지 않고 의심하면 배반당할 일은 분명히 줄어든다.

하지만 매일 누군가를 경계하고 의심하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믿지 못하면 외로워진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내가 분명히 알고 있는 진실 하나,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로 자신의 인생이다.

신뢰받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믿음직하다고 생각한다.

흠을 잡고 비난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삐딱하다고 생각한다.

무학대사의 말처럼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거리낌 없이 단호하게 대답한다.

나는 사람을 믿는다.

정말 철저하고 완벽하게 믿는다.

사실 난 지금껏 살아오면서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반당해 본 일이 없다.

물론 나를 미워하고, 험담하고, 질시한 사람은 있었지만, 그런 사람은 처음부터 나와 맞지 않은 사람이었을 뿐 내가 믿었던 사람은 아니다.

나도 지금껏 신의를 저버리거나 배반해 본 일이 없다.

 

아마 언젠가는 나 역시 배반당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버리고 싶지 않다.

그런 믿음이 있어야 낯선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고, 미지의 세계로 떠날 수 있으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다행히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눈물 흘리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다.

세상에는 규칙을 지키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람이 규칙을 깨트리고 제멋대로 사는 사람보다 많다. 한쪽에서는 파괴가 일어나고 있어도 다른 한쪽에서 이를 재건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도우려는 이들이 있는 곳이 바로 이 세상이다.

 

사람을 믿고, 세상을 믿으면 마음이 편하다.

물론 아무나 믿지는 않는다.

믿을 만한 사람은 그냥 느낌이 온다.

느낌이 오지 않은 사람과의 관계는 미리 한계를 설정한다.

그런 사람과는 함부로 넘어서는 안 될 적정선을 만들고 지킨다.

불신이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사람을 믿지 않으면, 행복도 없어져 버린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오늘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

내가 믿었던 사람에게 배반을 당한다면, 난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

느낌이 오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싶지 않다.

그런 믿음이 내 행복의 원천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