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바뀐 인생관】《삶의 열정에는 마침표가 없다. 하지만 그 ‘방향’은 바뀌어야 한다. It's the direction, stupid!》〔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며칠 전 브라질에서 오신 분과 차 한 잔을 했다.
1953년생이신데, 현재도 브라질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도 꾸준히 지역사회에 봉사활동도 왕성하게 하시는 분이다.
특히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오셨고 지금도 꾸준히 여행을 하시는 분이라서, 취향이 비슷한 나와 거의 2시간 가량 환담을 나누었다.
“삶의 열정에는 마침표가 없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고 계신 분이다.
내 경우는 어떨까?
이젠 예전보다 아무래도 체력이 딸려서인지,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2년 전부터는 전혀 ‘야근’을 하지 않는다.
열정과 의지는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젊은 시절과는 그 ‘방향’이 전혀 다르다.
‘생업에 투자하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세상의 아름다움을 꾸준히 발견하고 싶은 호기심’과 ‘건강을 위한 노력’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새로이 꿈틀거린다.
인생은 두루마리 화장지와 같아서 끝으로 갈수록 더 빨리 없어진다.
그래서인지 저녁에는 ‘야근’하기보다는 ‘근력운동’을 하고, 주말에 사무실에 나가 일하기보다는 또르와 산책을 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긴다.
예전에는 졸음을 참고 피곤함을 이겨가면서 일을 하였지만, 지금은 일을 하다가 피곤하면 즉시 휴식을 위한다.
몸을 혹사해가며 일하는 것보다, 피곤할 때 누워서 쉬면 정말 달콤한 꿀맛이다.
그럴때면 ‘내가 정말 나약해 진 것은 아닌가?’하고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젊은 시절에는 고통과 시련을 얼마나 잘 견녀냈던가?
‘성공과 스트레스의 강도는 비례한다’는 신념 하나로 힘든 역경을 얼마나 잘 돌파했던가?
하지만 이제는 그런 옛 시절은 모두 지나갔다.
‘시련과 고통을 겪은 사람만이 인생을 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삶은 고생한다고 해서 대가를 지불해 주지 않는다.
역경과 고통은 사람을 단련시키지만, 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몸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치기 전보다 더 건강해지지 않는다.
위기를 겪고 나면 더 약해진다.
전쟁터에서 강해져서 귀환하는 병사가 얼마나 되겠는가?
물론 그들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 경험이 그들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크게 변화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다시 전쟁터에 나가거나 위기를 다시 마주쳤을 때 안전한 것은 아니다.
고통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귀중한 경험을 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한 인생관을 가지게 된 것은 정말 소중한 수확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이들처럼 몸을 혹사하고, 어려운 역경을 돌파해 나가는 시련을 구태여 찾아 겪을 필요는 없다.
그것은 젊은이들의 몫이다.
나이가 들면 인생관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년기에는 살아남지 못한다.
목표와 방향만 분명하다면, 힘들 때 잠시 멈춰 쉬었다 가도 좋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