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남의 흉은 사흘이다.】《내게 오는 비난을 재미 삼아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 비난은 그냥 흘러가고 말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2. 2. 22:23
728x90

남의 흉은 사흘이다.】《내게 오는 비난을 재미 삼아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 비난은 그냥 흘러가고 말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타인의 비난을 거울로 삼은 영국 수상>

 

해럴드 윌슨(James Harold Wilson)은 영국의 수상이자 실력 있는 정치가 중 한 사람이었다.

여러 번의 총선을 거쳐 그가 영광스러운 수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그만의 비결이 숨어있었다.

 

어느 날 그는 지지 세력을 모으기 위해 공개연설을 준비했는데 그 소문을 듣고 달려온 사람들로 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자신감을 얻은 윌슨은 사람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격양된 어조로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연설이 끝나 갈 무렵 시민들 중 누군가가 윌슨의 얼굴을 향해 달걀을 투척했고 윌슨의 얼굴은 달걀물 범벅이 되었다.

광장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고 사람들의 시선은 달걀을 던진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윌슨의 경호원들 손에 이끌려온 범인은 어린 소년이었다.

누군가가 소년을 향해 외쳤다.

어린 게 감히 윌슨의 얼굴에 달걀을 던지다니 넌 무사하지 못할 거야!”

소년은 잔뜩 겁먹은 얼굴로 사람들을 쳐다봤다.

윌슨은 얼굴을 닦고 난 후 소년을 풀어주라고 손짓했고 시민들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소년이 광장을 빠져나가기 전에 윌슨은 생각이 바뀌었는지 다시 소년을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윌슨이 소년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네 이름이 뭐냐? 이디에 살고, 전화번호는 뭐니?”

 

그가 다그치듯 묻자 소년은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 제가 잘못했어요.”

 

지켜보는 사람들은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윌슨은 웃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은 제가 이 아이를 야단칠 거라고 생각하셨죠? 제 인생 모터가 다른 사람을 거울삼아 제 행동을 반성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겁니다. 이 아이의 행동은 무례했지만 오히려 제게 경종을 울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이 아이를 통해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 다 제 연설에 감동받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말입니다.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죠.”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전 이 아이의 이름을 평생 잊지 않을 겁니다. 그는 훗날 이 나라의 큰 인재가 될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저 멀리서 이토록 정확하게 달걀을 제 얼굴에 명중 시켰다는 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는 뜻입니다. 인재를 발굴해야 할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 아이가 자라서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윌슨의 말이 끝나자 관중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잠시 긴장이 감돌았던 광장은 다시 활기를 띠었다.

 

다른 사람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는 윌슨의 말과 행동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다른 사람의 실수를 약점으로 삼아 경쟁에 역이용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자신에 대한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남의 흉은 사흘이다.>

 

남의 흉은 사흘이다!”

남이 아무리 흉보고 비난해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하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아주 작은 비난에도 쉽게 경직되고 화를 낸다.

비난에 대해 방어적인 반응을 보일 때 그 비난은 오히려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다.

마음 속에서 비난을 퍼부은 그 사람과 자기 자신에 대한 해롭고 험한 생각이 가득 일게 된다.

머리 속은 온통 미움과 고통으로 가득 차면서 엄청난 양의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피로와 파멸의 구렁텅이로 이끈다.

 

이럴 때 가장 유익한 방법은,

내게 오는 비난을 가벼운 마음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그 비난은 그냥 흘러가고 만다.

 

남이 나를 두고 무슨 이야기를 하든 너무 신경쓰고 살 필요가 없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내 인생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있는 것도 아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보다는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남의 기준에 맞추어 내 인생의 기준이 정해지고, 내 행복과 불행이 형성된다면 그것은 이미 불행한 일이다.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가장 작은 병에 담겨 있다.

외면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려 하지 않는다.

외면 중시의 삶,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은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