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야말로 ‘자아실현’의 또 다른 이름이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앎의 시작은 바로 ‘인내(참을성)’이다.>
네 명의 철학도들이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먼 도시로 마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바퀴가 그만 고장이 났다. 그 마을에는 대장장이 수리공이 한 사람밖에 없었는데, 그 수리공마저도 다음 날이 결혼식이라 이틀 동안 일을 할 수가 없었다.
학생들이 너무 풀이 죽어 있으니까, 그 수리공이 학생들을 결혼식에 초대했다.
그 마을 토박이인 수리공은 어렸을 적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와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은 이 외진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한 번도 다른 곳에 가 본 적이 없었다.
결혼 축하연에서 신랑은 네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학생들은 자기가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권위와 지식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 걸 어디서 배웠어요?” 수리공이 물었다.
“우린 도시에 있는 대학에 몇 년이나 다닌걸요.” 학생들이 대답했다. “혼자서 연구도 하고, 논문도 써요. 지금도 세미나에 참석하려고 가던 중이었어요.”
신랑은 귀가 솔깃했다. 학생들이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생각하다가 첫날밤이 지나가 버렸다.
아침이 되어 그는 도시로 떠나야겠다고 신부에게 말했다. 그는 지식이라는 게 빵 한 덩어리를 사는 것처럼 간단한 거라고 생각하고는 얼른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몇 주가 지나면서 그는 자기 공부에 푹 빠지게 되었다. 몇 주가 몇 달이 되고 몇 달이 몇 년이 되었다.
지식에 대한 욕구에 사로 잡혀 아내와 시골마을 같은 건 완전히 잊어 버린 채 20여년이 그냥 흘러가 버렸다.
그러다가 집 생각이 자꾸 나기 시작하더니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는 결심을 하였다. 자기의 지식을 가지고 마을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어느 농가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다.
나이가 지긋한 농부가 그 사람의 짐 보따리에 있는 많은 책을 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많이 배운 사람이군요.”
학위도 몇 개 있고, 논문도 여러 개 출판하였으며, 대학교수 자리도 이미 잡아놓은 터라 자신에 차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거 참 잘 됐군요.” 농부가 말했다. “나는 오래도록 앎의 시작이 뭔지를 말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오.”
학식 높은 학자가 된 수리공이 배운 밑천을 다 드러냈지만 결국에는 모른다는 대답을 해야 했다.
농부는 그를 빤히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답을 내가 줄 수 있을 것 같구려.”
“제발 말씀해 주십시오.” 안달이 난 남자가 말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농부가 답했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이해하려면 식견과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오. 필요한 걸 얻으려면 우리 농장에서 1년간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한다면 내 답을 알려주리다.”
학자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버렸다. 다음 해 열두 달을 꼬박 열심히 보수도 한 푼 받지 않은 채 일했다.
드디어 모든 시간을 다 보내고 마음에 품고 있었던 물음을 농부에게 던졌다. “제가 열두 달 동안 일을 하면 앎의 시작이 뭔지 말씀해 주시다고 하셨지요? 약속한 걸 다 했습니다. 이제 답을 말해 주시지요.”
“간단한 거라오.” 늙은 농부가 말했다. “앎의 시작은 바로 인내요.”
학자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일 년을 아무런 조건 없이 당신 밭에서 일만 했는데.” 그는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런 답은 나도 할 수 있겠소.”
농부는 그를 만류하고 하던 말을 이어 나갔다. “그렇소. 그러나 당신은 몸으로 그걸 알아야 했소. 배운 걸 기억하시오. 앎의 시작은 참을성이란 것을.”
그런 말에 속아서 일 년이란 시간 동안 한 푼 받지 않고 일을 해 준 것에 화가 치민 학자는 미친 듯 날뛰다가 자기 마을로 돌아왔다.
집이 가까워지면서 그는 열린 창문 사이로 기막힌 장면을 보게 되었다.
어느 잘 생긴 남자가 자기 아내를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그는 발을 돌려 뒷마당 창고로 갔다.
그는 선반에서 낡은 총을 꺼내 아내와 그 정부로 보이는 남자를 쏠 준비를 했다.
집 쪽으로 몸을 돌리는데 늙은 농부의 말이 생각났다. “앎의 시작은 ‘인내(참을성)’라는 걸 잊지 마시오.”
인내, 그는 생각했다. 그래 참자. 우선 그렇게 생각을 하자.
그는 다시 몸을 돌려 선반에 총을 올려 놓고 맥이 풀려 터덜터덜 동네 선술집으로 내려갔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미 2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으니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옳다구나 싶어서 그는 옛 친구들에게 모른 척하고 자기 아내에 대한 걸 물어 보았다.
“그 여자 말이오? 결혼 바로 다음 날에 남편에게 버려진 여자라오.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몰라요. 그런데 글쎄 정절을 지키면서 첫날 밤에 생긴 아들을 얼마나 잘 키워놓았는지. 아들이 잘 돼서 지금은 우리 마을에서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선생이 되었다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한 사람이 말했다. “저기 오네요!”
잘 생긴 젊은이가 술집에 들어섰다.
학자는 다시 한번 뒤통수를 얻어 맏은 듯했다.
그 젊은이는 바로 자기 아내를 안고 있던 바로 그 남자였다.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면, ‘아내’와 ‘아들’을 죽일 뻔 했던 것이다.
그들을 향했던 분노도 사그라졌다.
늙은 농부에게 향했던 분노도 사라졌다.
그 농부는 정말로 귀중한 가르침을 주었던 것이다.
‘인내(참을성)’가 앎의 시작인 것이다.
<인내심은 다음 순간을 위해 가슴을 활짝 여는 일이다.>
인내라는 미덕을 갖추면 보다 평온하고 보다 사랑스런 자아를 창조하겠다는 목표에 성큼 다가갈 수 있다.
인내심을 더 많이 발휘할수록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다음 순간을 위해 가슴을 활짝 열어 놓게 된다는 뜻이다.
인내심을 기르지 않으면 삶은 극도의 좌절감으로 점철된다.
쉽게 화를 내고, 곧잘 짜증을 부리고, 만사를 귀찮아 하게 된다.
인내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게 한다.
참을성을 기르면, 아주 어려운 상황 하에서도 자신의 앞에 벌어지는 일이 생사가 걸린 문제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하는 지극히 사소한 장애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떠 올릴 수 있다.
인내야말로 자아실현의 또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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