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의 냄새]【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2월 이맘때면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신이 있어 항상 형제들이 모이곤 했다.
밥 짓는 냄새를 맡으면 생각이 난다.
저녁 노을 아래 집집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숨바꼭질 하다가 아쉽게 헤어 지던 동네친구가 생각난다.
신발 한 짝 물고 달아나던 검둥이가 생각난다.
밥 짓는 냄새를 맡으면 사무치게 그리운 분이 생각난다.
“똥강아지야, 밥 먹어라!”
큰 소리로 부르시던 정겨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지금도 집안에서 밥 짓는 냄새가 나면,
어디에선지 어머니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이상하게도 그 냄새는 언제나 싱싱했고, 언제나 그리운 슬픔이었다.
그 냄새는 진한 아픔과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배 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한밤 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우리의 가슴속에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저마다의 어머니가 있다.
지극히도 가난하고 궁핍했던 인생의 여정길에서 자식을 위해 모자라는 밥을 혼자 굶는 것으로 감당하며 흐르는 눈물을 참아가며 살아온 어머니의 아픔을 깨달으면서 그 그리움은 진해져만 간다.
신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을 다 베풀 수가 없어서 그 대신 어머니를 만들었다.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내 인생을 만들어 준 어머니는 언제 어디서 떠올려도 항상 가슴이 아릿해지는 이름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에는 ‘눈물’이 숨어 있다.
그 눈물이 있어, 영혼에 무지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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