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내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온 걸.】《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말없이 온몸을 내맡겨라. 비록 그 날개 안에 숨은 칼이 그대에게 상처를 입힐지라도.》〔윤경 변호사 더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3. 2. 10:14
728x90

내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온 걸.】《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말없이 온몸을 내맡겨라. 비록 그 날개 안에 숨은 칼이 그대에게 상처를 입힐지라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해변가 가파른 절벽의 바위들이 모진 비 바람에 쩍쩍 갈라져 있다.

어느 날 그 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다.

 

: 나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안돼! 이곳은 너무 위험해.

: 어쩌지 벌써 뿌리를 내렸는 걸.

바위 : 넓고 넓은 곳을 두고 왜 여기로 왔어?

: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 왔어.

 

바위 틈에서 싹은 무럭무럭 자라 멋진 나무가 되었다.

 

나무 : 나 이뻐?

바위 : 응 무척이나 이뻐!

 

바위는 나무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훌륭한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그런 말 하지 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젤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물이 부족해 많이 고통스러워 했다.

 

바위 : 뿌리를 좀 더 깊이 뻗어.

 

바위도 고통스러웠다.

나무가 뿌리를 깊이 뻗을수록 균열은 더 심해졌다.

바위와 나무는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살았고,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

바위 : 난 이곳에서 십억 년을 살았어. 이제야 이유를 알겠어.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 년을 기다렸던 거야

나무 : !!

바위 : 네가 오기 전에는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그랬어.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에 폭풍우가 몰아쳤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그 사람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라.

이 세상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이다.

혼자가 아니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손 내밀어 주고, 몸으로 막아 주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사랑은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는 것이다.

논에 물을 대주듯, 상처에 눈물을 대주듯, 끝 모를 바닥에 밑을 대주듯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 밀며, 품을 대주고, 어깨를 대주고, 마음을 대주는 것이다.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험난할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말없이 온몸을 내맡겨라.

비록 그 날개 안에 숨은 칼이 그대에게 상처를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속삭일 때는 그 말을 믿어라.

비록 북풍의 찬바람이 정원을 황폐화시키듯이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뒤흔들어 놓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