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외로움과 고독】《고독이 찾아온 순간은 숨가쁜 일상 속에서 오히려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3. 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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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고독】《고독이 찾아온 순간은 숨가쁜 일상 속에서 오히려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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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롭고 슬픈 왕따인가>

 

젊은 시절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모든 모임에는 가급적 참석했고,

모임에 초대받지 못하면 왕따라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만의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지금 이 순간도 혼자서 잘 놀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외로움>

 

세상이 나만 혼자인 느낌, 아무도 내 편이 아닌 느낌,

혼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는 느낌

이 때가 고독을 절감하는 순간일 것이다.

 

혼자 길을 걷다가도 문득 엄습해 오는 외로움에 길을 멈출 때가 있다.

친구들과 즐겁게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도 돌아오는 길에 문득 외로워지곤 한다.

 

외롭다고 해서 마냥 그 기분에 빠져들다 보면,

고독의 심연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고독을 즐겨라>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외로운 인간이다.

 

나는 고독이 찾아오면 즐긴다.

우울한 감정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 본다.

 

고독이 찾아온 순간은 숨가쁜 일상 속에서

오히려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내 안의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나만의 소리에 집중하게 될 때

그런 때가 고독을 즐기는 순간이다.

 

단지 홀로 남겨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고독의 참맛을 알 수 없다.

 

오롯이 나 홀로 섰을 때,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고독과 마주할 수 있어야만

혼자인 나를 즐길 수 있다.

 

고독이 엄습할 때 오히려 당당한 사람이

진짜 나를 사랑하고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외로움에 감사하고 그 고독감에 친절하게 귀를 기울이면,

내가 진정 그리워하고 바라는 것이 들린다.

 

<침묵하고 혼자가 되어라>

 

네가 집 밖으로 나가야 할 필요는 없다.

네 책상에 머물러 귀를 기울이라.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이, 단지 기다리라,

 

기다릴 필요도 없이,

단지 절대적으로 침묵하고 혼자가 되어라.

네가 실제를 벗기도록.

 

세상은 스스로를 제공하고자 네게 다가올 것이다.

세상은 달리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이

희열로 너에게 몸을 비틀 것이다.

 

- 카프카의 원죄에 대한 명상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