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베푼 호의의 대가를 바라지 마라.]【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3. 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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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푼 호의의 대가를 바라지 마라.]【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신에게는 감사하고, 인간에게는 베풀어라. 아무런 조건 없이.>

 

성격상 다른 사람에게 신세지거나 어려운 부탁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그런 부탁은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stress)로 다가온다.

하지만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신세를 져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몇 년 전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일이 잘 처리된 적이 있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 나를 도와 주웠다. 그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빚지게 된 것이다.

전화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무언가 꼭 보답하고 싶었다.

“고마운 빚을 갚을 날이 오겠지요.”

 

그 분이 대답했다. “물론이죠. 말할 필요도 없죠.”

 

하지만 당연히 말할 필요가 없어야 했다. 그 분의 호의는 우정이나 친절한 배려의 차원이 아니라 내게 뭔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나에게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후 그 분의 전화를 받았다. 사무실로 찾아오겠다는 것이다. 사무실로 찾아오면 자신의 문제에 대하여 내가 도움을 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전화였다.

 

그 분은 구태여 그런 확인 전화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나는 기꺼이 그 분의 문제를 열과 성의를 다해 도와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전화를 받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호의를 베풀었다면 보상을 기대하지 마라.

기대하지 않아도 충분한 보상은 돌아온다.

자신의 친절이나 선행에 보답을 기대하는 순간 상대는 당신을 형식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절이나 호의, 선행은 물물교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조건 없이 베풀어라.>

 

백은(白隱)선사(1685-1768 일본)가 어느 추운 겨울날에 큰 절의 초청을 받아 법문을 해 주시고 돌아 오는 중이었는데, 길가에 헐벗고 남루한 옷차림의 문둥병 환자가 떨고 있었다.

 

그 순간 하도 불쌍하고 보기에 딱하여 자신이 입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 주면서 그에게 입혀 주었다.

그러나 문둥이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아무런 한마디의 말이 없었다.

 

그래서 선사는 그에게 말 했다.

“이 사람아! 남의 신세를 짓고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나 무슨

표정이라도 지을 일이지 어찌 그러한가?”

 

그러자 그 문둥이가 말하길, “여보시오 대사! 내가 옷을 입어주었으니 ‘문둥이님! 보시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이나 아니면 표정이라도 좀 지어야 하지 않겠소.”하며 도리어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이 순간 백은선사는 그만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아직도 소승의 수행이 모자라 성현을 몰라 뵈었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들고 일어나보니

문둥이는 온데간데 없고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그제서야 백은선사는 그 문둥이가 바로 문수보살(文殊菩薩)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번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보답을 바라지 않고 하는 보시)에 대한 참뜻을 깨달았다고 한다.

 

호의나 친절은 아무런 대가 없이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좋은 일을 하고 나서 그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보아라.>

 

좋은 일을 하고 나서 그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보아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행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

그 배경에는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겠다는 심리가 은근히 작용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친절과 너그러움에 대해서 얘기 할 때면 마치 우리 자신이 사려 깊고 괜찮은 사람이며 호의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행은 대가를 기대하지 않아야 하는데, 자신의 선행을 자랑하는 것 자체가 이미 대가를 기대하고 하는 행위인 것이다.

 

모든 친절한 행위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하지만 사려 깊은 행동을 하고서도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털어 놓지 않는 그 마음 씀씀이에는 그 이상의 마술적인 무엇인가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베풀 때 언제나 자신이 선하다고 느낀다.

자신의 친절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떠벌려 좋은 기분을 희석시키지 말고 그 사실을 자신의 비밀로 묶어두면, 그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자신의 것으로 간직할 수 있다.

모름지기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베풀 때는 그 대가를 바라서가 아니라, “주는 행위 그 자체”를 위해 내 놓아야 한다.

 

자신의 친절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지 않을 때 그 진리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된다.

당신이 받는 보상은 나눔의 행위에서 오는 따스한 감정이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진정으로 훌륭한 일을 할 때 에는 그 사실을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나눔의 기쁨에 푹 빠져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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