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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란 당신 인생의 끝 모를 구렁텅이가 아니라, 당신을 떠 받쳐 주는 고마운 존재다.]【윤경변호사】
<삶의 바닥>
건장한 젊은이가 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졌다.
그는 수영을 할 줄 몰랐다.
죽을 둥 살 둥 허우적거리는 데, 백발노인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노인은 물에 빠진 젊은이를 외면한 채 지나치는 것이었다.
“어르신 저 좀 살려주세요!”
노인은 몇 걸음 더 가다가 돌아보더니 말했다.
“겁 먹지 말고 밑을 보게.”
젊은이가 밑은 보니 바닥이 보였다.
그는 물속으로 들어가 바닥을 차고 솟구쳐서 나왔다.
<바닥에 대하여>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굳세게 딛고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정호승 시인이 쓴 시 중에 나오는 글귀다.
읽을 때마다 가슴에 와닿는다.
위안과 희망, 용기를 준다.
‘바닥’이란 당신 인생의 끝 모를 구렁텅이가 아니라,
오히려 당신을 떠 받쳐 주는 고마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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