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친절과 나눔은 그 자체가 보답이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9. 2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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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과 나눔은 그 자체가 보답이다.]【윤경변호사】

 

<베푼 호의의 대가를 바라지 마라.>

 

백은(白隱)선사(1685-1768 일본)가 어느 추운 겨울날에 큰 절의 초청을 받아 법문을 하고 돌아 오는 중이었는데, 길가에 헐벗고 남루한 옷차림의 문둥병 환자가 떨고 있었다.

 

그 순간 하도 불쌍하고 보기에 딱하여 자신이 입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 주면서 그에게 입혀 주었다.

그러나 문둥이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아무런 한마디의 말이 없었다.

 

그래서 선사는 그에게 말했다.

“이 사람아! 남의 신세를 짓고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나 무슨 표정이라도 지을 일이지 어찌 그러한가?”

 

그러자 그 문둥이가 말하길, “여보시오 대사! 내가 옷을 입어주었으니 ‘문둥이님! 보시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이나 아니면 표정이라도 좀 지어야 하지 않겠소.”하며 도리어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이 순간 백은선사는 그만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아직도 소승의 수행이 모자라 성현을 몰라 뵈었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들고 일어나보니 문둥이는 온데 간데 없고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그제서야 백은선사는 그 문둥이가 바로 문수보살(文殊菩薩)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번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보답을 바라지 않고 하는 보시)에 대한 참뜻을 깨달았다고 한다.

 

신에게는 감사하고, 인간에게는 베풀어라. 아무런 조건 없이.

호의나 친절은 아무런 대가 없이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베푼 호의의 대가를 바라지 마라.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은 아무런 조건 없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베풀었을 때 반대급부를 기대한다.

“내가 청소를 했으니, 당신은 강아지 목욕을 시켜야겠지.”

“지난 번에는 내가 식사 값을 냈으니, 이번에는 그 친구가 내겠다고 나오겠지.”

 

호의와 친절은 그 자체가 보답이라는 진리를 기억하기는커녕 마치 자신의 선행에 대해 일일이 점수를 매기고 있는 듯하다.

누군가를 위해 어떤 훌륭한 일을 할 때 당신은 평온함과 기쁜 감정이 마음 깊이 이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땀을 흘리는 운동’이 엔돌핀(endolphin)을 방출시켜 육체적으로 기분 좋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스럽고 친절한 행위’는 정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

당신이 받는 보상은 친절한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 때 느끼는 그 기분이다.

당신에겐 반대급부의 무엇인가가 필요하지 않다.

심지어 ‘감사하다’는 말조차 필요 없다.

 

이 평화롭고 즐거운 기분을 방해하는 것은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다.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사려 깊은 일을 하고도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을 수 있는지 한번 돌아 보라.

 

좋은 일을 하고 나서 그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보아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행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

그 배경에는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겠다는 심리가 은근히 작용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친절과 너그러움에 대해서 얘기할 때면 마치 우리 자신이 사려 깊고 괜찮은 사람이며 호의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행은 대가를 기대하지 않아야 하는데, 자신의 선행을 자랑하는 것 자체가 이미 대가를 기대하고 하는 행위인 것이다.

 

모든 친절한 행위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타인에게 친절과 호의를 베풀었다는 이유로 후회하는 일은 없다.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은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선의를 베푼 후 상대방으로부터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로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을 했다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에서 비롯되는 ‘따스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확인해 보라.

이런 식으로 연습한다면, ‘그 기분 자체’가 충분한 보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라고 확신한다.